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자 2018 러시아월드컵 이후 첫 A매치였던 이날 경기는 빠른 템포 속에 진행됐다. 선수들은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로널드 곤살레스(48) 코스타리카 감독대행이 "우리로서는 상당히 어려운 경기였다. 템포를 따라가기 힘들었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손흥민은 "재미있는 경기도 있고, 루즈한 경기도 있는데 오늘 경기는 선수들 다 같이 열심히 뛰었다. 한 선수가 못 뛰면 다른 선수가 열심히 뛰는 것이 보였다. 사실 90분 뛰는 것이 힘들긴 하다. 그런데 너무 재미있었다. 이런 축구를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치른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찬 채 선발로 나섰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 자리의 제한없이 그라운드를 오갔다. 때로는 최후방까지 내려와 태클로 상대 공격을 방해했다.
어떤 주장이 되고 싶냐고 묻자 손흥민은 "난 중간에서도 어린 편에 속한다. 사실 리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주위에 너무 좋은 형들이 많다. 계속해서 좋은 리더로 리더십을 보여주는 형들이 있다. 그런 부분에서 나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오늘 주장대를 찼다고 해도 성용이형이 계속 이 팀의 리더라고 생각한다."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손흥민은 "월드컵 때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독일전 승리로 축구팬들이 조금이나마 기대할 부분이 있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고 오랜만에 A매치가 한국에서 열렸는데 승리로 가져갈 수 있어서 좋다. 긍정적인 분위기가 많아지는 상황이니 축구팬들께 실망시키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다"며 재차 각오를 다졌다.
오두환 기자 odh@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