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月출시 예정인 자이데나
물론, 기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들도 이제는 단기적인 뜯어먹기 경쟁전략을 거두고 향후 장기전을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어 그리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다국적 3사와 국산의 대결로 치닫고 있는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토종 발기부전제를 선도할 동아제약은 최근 자체 개발한 발기부전치료 신약 ‘DA-8159(자이데나)’의 양호한 임상3상 결과를 근거로 최근 식약청에 신약승인신청서(NDA)를 제출했다. 식약청의 허가가 빨리 날 경우 오는 8월15일을 전후해 신약을 출시한다는 게 동아제약측의 설명이다. 동아제약이 개발한 신약 DA-8159는 발기부전치료제로는 세계에서 4번째, 국산 발기부전치료제로서는 업계 최초다. 이 때문에 출시 이전부터 상당히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최근에 일고 있는 국산 개량신약의 상승세를 배제하더라도, ‘국산 1호 발기부전치료제’라는 상징적인 타이틀이 있기 때문에 다국적 기업과의 경쟁에서 차별화가 가능해 상당한 선전이 예상되고 있다.
외국계 “π를 키워라”
물론, 이미지뿐만 아니라 기능면에서의 강점도 만만치 않다.동아제약 관계자는 이 약이 12~20시간의 발기지속효과를 보인다고 밝혔다. 게다가 빠른 약효발현 효과와 높은 안전성이 이미 임상실험에서 입증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외국계 업체들의 기존 치료제에 비해 부족함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SK케미컬이 개발중에 있는 발기부전 치료제 ‘SK-3530’도 외국계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국내에서 임상2상을 마친 상태로 출시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남았지만, SK케미컬이 2006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독력하고 있어서다. 안전성면에서 탁월한 기능을 자랑하는 SK-3530은 특히 비아그라와 같은 용량인 100mg에서 질내침투율 94.3%, 성교완료율 72.4%, 환자만족도 86.2%를 기록했다. 기존 치료제와의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이들 국산 신약의 가장 큰 메리트는 ‘국산’이라는 점. 업계관계자들은 “일단, 효과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충분한 자체 경쟁력을 갖춘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는 향후 시장의 판도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시장경쟁과 국산 치료제의 등장이라는 새로운 변수는 곧 기존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마케팅 전략에도 상당한 변화를 낳게 했다.올해 다국적 3사가 주목하는 부분은 직접적인 기능 경쟁이 아닌 대대적인 시장 확대 전략.즉, 지난해처럼 깎아내리기식 기능 경쟁을 계속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시장 파이(π)를 키워 지속적인 성장을 노리겠다는 각오다.일단, 발기부전 진단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실제 이것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치료제를 이용하는 환자의 비율은 10%에도 못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안목으로 봤을 때 가장 효용가치가 높다고도 볼 수 있는 전략.화이자는 이런 점 때문에 올해에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극공연, 무료진단 등 이른바 ‘남성건강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발기부전치료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제고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병원가를 중심으로 각종 워크숍을 통해 발기부전에 대한 최신 진단 기법을 교육하는 등 발기부전 치료와 관련된 의료인들의 인식확대도 동시에 꾀한다는 방침이다.
다국적 3사의 시장 굳히기
바이엘은 자사의 발기부전치료제 레비트라가 종합병원 비뇨기과에서 처방률이 가장 높다는 자체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종합병원을 중점으로 한 공격적인 마케팅 외에도 ‘의사가 선택한 약’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40대 남성에 대한 발기부전 치료 인식제고와 제품홍보를 병행해나갈 계획이다.특히 바이엘은 최근 ‘래비트라걸’이란 홍보자료를 의사들을 대상으로 배포하고 있어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다. 릴리도 올해 초 타사제품과의 지나친 경쟁을 피하겠다고 선언한데 이어 발기부전에 대한 편견 극복을 주제로 최근 자사 직원을 동원해 마라톤대회와 등반대회를 통해 홍보캠페인을 전개해 주목 받고 있다. 아울러 이 회사는 올바른 성문화 정착 대국민 홍보 캠페인, 중년 남성 건강수호 라디오 캠페인, 발기부전환자 교육용 안내서 발간, 올바른 복용법 지도 등을 통해 발기부전치료제의 소비자 인지도 제고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서종열 snikers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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