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하늘을 우러러 전혀 부끄러움 없다"...경찰 재소환 계획
조현오 "하늘을 우러러 전혀 부끄러움 없다"...경찰 재소환 계획
  • 오두환 기자
  • 입력 2018-09-06 09:43
  • 승인 2018.09.06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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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전 경찰청장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경찰에 피의자로 소환돼 약 14시간의 조사를 받았다. 

조 전 청장은 5일 밤 11시께 경찰청 특별수사단에서 조사를 마치고 돌아가면서 "나는 하늘을 우러러 전혀 부끄러움이 없다"며 "나를 이렇게 (포토라인에) 세우는 자체가 공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전 청장은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도 부정적으로 보도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그는 이날 오전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면서도 "나는 누구보다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던 사람"이라며 "정치 관여를 지시한 바 없고 지시했다면 어떤 처벌도 달게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온라인 댓글을 통해 여론 조작을 하라고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조 전 청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소환했다.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에 따르면 그는 경기경찰청장이던 2009년 쌍용차 파업과 관련해서도 정부에 유리한 방향으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경찰관 50여명으로 구성된 '쌍용차 인터넷 대응팀'을 별도로 구성한 바 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했던 '희망버스'를 비난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도록 지시한 의혹도 받는다. 특수단은 이명박(MB) 정부 경찰이 희망버스를 '고통버스'나 '절망버스'로 조롱하는 글을 조직적으로 올린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 조사에서 조 전 청장은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단은 조사가 다 마무리되지 않아 조 전 청장을 한 차례 더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오두환 기자 od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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