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차이 거의 구별하기 어렵다
디자인 차이 거의 구별하기 어렵다
  • 김재윤 
  • 입력 2005-01-12 09:00
  • 승인 2005.01.1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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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에서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유료음악 서비스 ‘멜론’ 이 미국 애플사 ‘아이튠즈’ 의 디자인과 흡사해 표절이 아니냐는 의혹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SK텔레콤측은 외관상의 문제로 표절했다는 것은 억측이라는 입장이다. 애플 한국지사도 표절의혹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며 소문의 확산을 차단하고 있다.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소문의 내용은 SK텔레콤 ‘멜론 플레이어’ 의 사용자 환경(UI)이 애플사의 ‘아이튠즈’와 거의 동일하다는 것. 네티즌들은 “디자인을 봤을 때 차이를 거의 구별하기 어렵다. 구조적으로도 멜론 플레이어가 아이튠의 조작 도구를 오른쪽으로 옮겨놨다는 것 밖에 차이가 없다” 며 문제를 제기했다.

또, 네티즌들은 “‘아이튠즈’ 의 사용자 환경은 미 현지 특허를 받은 사적 재산물인데도 불구하고 멜론이 베낀 것은 명백한 무단도용” 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네티즌들은 “애플사가 지난 2001년 1월 8일 미디어 플레이어 인터페이스(Media Player Interface) 라는 특허권을 제출했고 미 특허청(USPTO)은 2004년 5월 4일 ‘US Patent No. 6,731,312’ 로 이 특허를 승인했다. 또 특허권에 따르면 ‘아이튠즈’ 의 발명가는 제프로빈(Jeff Robin)인데, 그는 ‘아이튠즈’ 의 기반인 ‘사운드 잼(Sound Jam)’ 의 저자이기도 하다” 며 표절의혹의 근거를 제시했다.표절 논란이 불거지자 SK텔레콤 관계자는 “외관상의 문제만으로 베낀 것이라고 보기에는 무리다” 며 “음악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라면 버튼의 위치 등 프로그램 구조가 유사한 것이 많다” 고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표절의혹이 있었다면 애플사에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면서 “휴대폰의 경우 새로운 디자인의 휴대폰이 출시되면 타사도 이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휴대폰을 출시한다. 그렇다면 표절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제품은 거의 없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애플사는 표절의혹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애플사 한국지사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사례를 봐도 아이튠을 베낀 웹 사이트들이 있다. 특히 미국 본사측에서 표절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는데 한국지사측에서 먼저 나서서 공식적인 답변을 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멜론 표절 논란’ 소식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면서 네티즌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한 네티즌은 “물증은 없지만 표절한 것이 맞는 것 같다. 애플사의 검증된 사용자 환경을 살짝 바꿔서 이득을 보고자 했다면 성공하기 어려울 것” 이라며 ‘표절의혹’ 에 힘을 실었다. 또 다른 네티즌도 “SK텔레콤이 애플사가 사용자 환경을 개발하는데 쏟아 부은 정성과 열의를 가로채려 한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고 밝혔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앨범-재생 곡 리스트 화면 하나만 보고 사용자 환경을 베꼈다고 말하기에는 어렵다” 며 신중론을 제기하기도 했다.이번 표절논란으로 SK텔레콤측은 ‘특허법’ 등 법적 제재는 피하더라도 네티즌들이 지속적으로 ‘도덕적’ 문제를 비판하고 있어 표절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재윤  yoonihooray@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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