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보조금 수령...3년동안 한 차례도 공연 없어
[일요서울ㅣ진주 이도균 기자] 경남 진주시립예술단이 매월 보조금을 수령하면서도 지난 3년간 단 한차례의 공연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혈세낭비'라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진주시립예술단은 진주시로부터 매달 80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 받으면서 공연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단원들도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는 가운데 시는 최근 진주국악관현악단과 시립교향악단의 지휘자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시립예술단은 2015년 정기공연 1회, 수시공연 6회를 펼친 가운데 2016년부터 3년간 단 한 차례도 공연을 펼치지 못한 안타까움은 공연을 이끌어 갈 지휘자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지휘자를 내달 3일부터 7일까지 원서 접수와 서류 심사, 면접 등을 거쳐 28일께 최종 선정할 방침으로 비상임인 지휘자는 주 3일 근무에 연봉 3600만원, 2년 근무 조건이다.
지휘자가 선정되면 올 연말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시립예술단 단원 91명 중 상임 근무자는 단 한 명도 없다.
이를 두고 예술단원 A씨는 “예술단이 정상화되려면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 한 달에 100만 원도 못 받는 비상임 근무자들이다보니 연습시간이 끝나면 생계를 위해 학교나 유치원 등에 강의하러 간다”며 “타 지역 시립예술단처럼 상임 근무자가 많아야 한다. 생활이 보장되면 더 원활한 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진주시는 이에 대해 비상임 근무자가 많은 이유는 예산이 부족한 것도 문제 시 되지만 활성화가 되지 않은 것도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시민들은 진주시립예술단 정상화를 위해 지휘자를 서둘러 임명하고 상임근무자 수를 늘려 원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시립예술단의 파행 운영은 지난 2015년 시가 비상임인 시립예술단원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주 5회, 하루 2시간 근무하라는 지침을 내리면서 촉발됐다. 단원들은 원래 주 3회, 하루 2시간 근무했다. 이에 단원들은 반발했고 시는 수당 부당 수급과 공연 및 연습 거부를 이유로 국악관현악단원 43명 중 20여 명을 해고해 논란을 빚었다. 지휘자도 시의 사퇴압력을 받다가 결국 물러났다.
이도균 기자 news258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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