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대중화시대가 도래한다
로봇의 대중화시대가 도래한다
  • 김현진 
  • 입력 2004-11-29 09:00
  • 승인 2004.11.2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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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트봇’ 출시를 앞두고 있는 와우로봇 정 일(37) 사장이 로봇산업에 눈을 뜨게 된 것은 5년 전이었고 지난해 8월 법인 설립을 하면서 로봇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대학에서 기계 설계학을 전공한 정 사장은 어렸을 때부터 로봇에 관심이 많았고 공상과학 마니아였다. 자연스레 ‘로봇’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모이게 됐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됐다. 이렇게 전국적으로 로봇동아리를 규합한 로봇 커뮤니티가 지금은 대한민국로봇협회(KORA)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처럼 정 사장과 와우로봇 임직원들이 고군분투하는 동안 정부에서도 로봇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03년에 비로소 로봇산업을 ‘신성장동력사업’ 중의 하나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하고 있다.

어느새 KORA를 중심으로 한 로봇마니아의 숫자도 15만명을 넘어섰다.그는 국내의 대학생 로봇 마니아들을 지켜보면서 ‘로봇 시대의 도래’를 예감했다고 한다.“교통수단이 생기면서 인간 생활권이 넓혀졌듯이 로봇은 우리 인간에게 또 다른 공간을 선사할 것이다. 인간이 갈 수 없는 우주와 같은 곳에 보내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인간에게 로봇이 색다른‘공간’을 마련해 줄 것”이라며 ‘로봇시대의 도래’ 확신을 표현했다.막바지 개발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정사장은 “큐트봇은 두 다리로 걸을 수 있는 인간형 로봇이다. 가벼운 춤은 물론 우슈, 태권도 등 격투기 동작을 할 수 있다. 노래를 부르거나 인사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가격도 저렴하게 내놓을 예정이다. 지금까지 바퀴나 네 다리를 장착한 로봇은 흔히 볼 수 있었지만, 국내에서 인간처럼 두 다리로 걷는 로봇이 상품화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작년 3월 와우로봇이 후원한 ‘제1회 아시아 로봇 격투 대회’에서는 이 같은 확신을 더욱 굳히게 되는 계기가 됐다. 로봇 전사들이 쿵푸, 태권도 등 격투기로 경합을 벌이는 이 대회에서 국산 로봇 타이푼(TYPOON)이 불리하리란 예상을 깨고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정사장은 “와우로봇 제품은 아니지만 국산 로봇인 ‘타이푼’이 일본 제품을 일방적으로 제압하면서 승리를 거둬 일본측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다”며 희망적인 로봇 산업 세계를 강조했다.


‘와우로봇’ 정일 사장
“사람을 즐겁게 하는 로봇 지향”

-이족(二足) 로봇을 만들게 된 계기는.▲작년 대회를 통해 로봇의 일반화를 예상했다. 로봇은 재미있고 보는 사람이 즐거워야 한다. 사람들이 좋아할 로봇을 만들고 싶었다. 젊은 로봇 마니아들은 “즐겁지 않은 로봇은 폐기하라”고 말한다.

-로봇사업을 시작할 때 주변 반응은.▲반대가 심했다. 주위 사람들은 물론 의욕을 가지고 만나던 정부 관료들도 겉으로는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았으나, 뒤돌아서면 비웃었다.

-사전 준비는 어떻게 했나.▲설문 조사를 했다. 젊은 층을 대상으로 로봇에 대한 관심사, 원하는 로봇은 어떤 것인가, 가격대, 디자인등 조사작업을 거쳤다. 또한 연구원이나 회사 등을 방문해 AS문제, 기술적인 부분, 제조 비용 등에 관해서도 철저한 분석 단계를 밟았다.

-지난해 7월 법인 설립 이후 사업 과정은 만족스러운가.▲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무엇보다 ‘경영부분’에 있어서 노하우가 미흡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실수로 인한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앞으로 사업 방향과 만들고 싶은 로봇은.▲사람들 마음속에 있는 가상 로봇을 현실화시키고 싶다.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다운 로봇’을 만들 것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가격, 디자인, 색깔을 정확하게 판단해 알맞은 시기에 내 놓는게 중요하다.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대, 간단한 사용법도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이다.

김현진  kideye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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