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 라면집으로 선정됐어요”
“아시아 최고 라면집으로 선정됐어요”
  • 김재윤 
  • 입력 2004-11-29 09:00
  • 승인 2004.11.2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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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현(42) ‘틈새라면’ 사장이 쟁쟁한 일본 라면집 사장들을 제치고 ‘타임’지가 선정한 아시아 최고의 라면집 사장에 선정돼 화제다.김 사장은 지난 22일자 타임지 아시아판 특집기사 ‘Best of Asia 2004’에서 태국 세팍타크로와 함께 ‘몸(body)’ 분야의 베스트로 선정됐다. 타임지는 “그의 아내도 라면 요리법에 감탄해 결혼했다” 며 “일본의 아성을 깨뜨리고 매콤한 라면으로 새 시장을 뚫은 도전정신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김 사장이 라면전문점을 시작하게 된 것은 지난 1981년. 당시 19세였던 그는 ‘라면도 전문화해야 살아 남는다’는 신념으로 명동에 3평짜리 점포를 빌려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초기만 해도 ‘라면이 외식으로 가당키나 하냐’는 반응이 대부분이었고, 실제로 창업한 지 1년여간 별반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 슬럼프에 빠진 김 사장은 한때 라면장사를 계속할지 말지 고민했다고 한다. 1988년 이후 국내에는 라면 이외에 피자, 스파게티 등 패스트푸드들이 물밀듯이 밀려왔고 우지파동까지 겹쳐 설상가상이었다. 김 사장은 1년 동안 가게 문을 닫고 쉬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라면은 한국인에게 인이 박인 기호식품이기 때문에 절대 죽지 않는다”고 마음을 다잡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절치부심한 김 사장은 이듬해 매콤한 라면인 ‘빨계떡라면’ 을 개발, 젊은 층의 지지를 받으며 ‘틈새라면’을 국내 대표적인 라면 프랜차이즈업체로 성장시켰다.김 사장은 1년에도 몇개씩 생겼다 사라지는 다른 라면 프랜차이즈업체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맛과 함께 브랜드 관리, 독특한 라면문화 형성에 노력했다.

‘브랜드파워가 있어야 장수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차별화된 서비스와 독특한 문화로 브랜드를 알리는 전략을 택했다. 실제 틈새라면은 단무지를 파인애플로 부르는 등 색다른 문화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제 2의 틈새라면 대박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김사장은 “욕심을 버려야 한다. 돈을 벌려고 하면 오히려 돈이 달아난다” 고 지적하며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을 사람에게 파는 것이 장사다. 퇴직금을 절반쯤 날리고 마지막으로 틈새라면 프랜차이즈를 해보겠다며 찾아온 이가 있었는데, 하지 말라고 말렸다. 장사는 시작이지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라고 충고했다. 틈새라면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라면 박물관을 세우는 것이 꿈인 김 사장은 “일본이 라면 종주국이지만 한국만의 독특한 라면요리와 각종 재료를 망라한 박물관을 세우고 싶다” 며 포부를 밝혔다.

김재윤  yoonihooray@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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