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오는 2008년 북경에서 열리는 올림픽 스폰서 선정에서 유력시되던 현대차가 탈락하면서 현대차와 북경시간의 불화설이 나돌고 있다. 또한 내년 초로 예정된 북경 올림픽 택시업체 선정에서 현대차는 북경을 근거지로 하고 있다는 유리한 점이 있지만 지정업체로 선정될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현대차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북경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북경시와 전략적인 관계를 맺었다. 이것은 현대차와 북경시가 모종의 약속을 한 것이다. 폭스바겐, 혼다, GM 등도 마찬가지로 지역별로 근거지가 있어 해당지역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보장받고 있다. 하지만 북경 올림픽 스폰서 선정에서 탈락했고 택시업체 선정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지 못한 것은 결과적으로 현대차가 아직까지 북경시로부터 특별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중국 북경 자동차 업계 고위관계자의 말이다.
당초 현대차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북경시와 전략적인 관계를 맺었고, 현대차가 북경시에 대해 독점적인 위치를 보장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는 달리 올림픽 스폰서 선정 등 굵직한 사업에서 탈락하면서 현대차의 중국내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현재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4위권에 진입하는 급성장을 하고 있지만 전략적인 관계인 북경시와의 보이지 않는 갈등으로 고심하고 있다.현대차가 선정될 것으로 은근히 기대했던 올림픽 스폰서 선정에서 상해, 장춘지역을 근거지로 하고 있는 폭스바겐에 자리를 내줬기 때문이다.당초 현대차가 북경 올림픽 스폰서로 선정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폭스바겐을 비롯한 혼다, 도요타, 닛산 등 일본 업체들이 북경시에 형평성 등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고 이에 따라 북경시는 중국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폭스바겐을 선정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내년 초로 예정된 북경 올림픽 택시업체 선정에서도 현대차가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로 몰리고 있다.올림픽 택시업체 선정은 북경시가 올림픽에 맞춰 현재 폭스바겐의 구식 택시에서 신형으로 교체하기 위한 사업으로 북경시내에 약 8만대 정도 공급되기 때문에 홍보효과가 커 업체들의 관심이 높다.이러한 올림픽 택시업체 선정에 대해 현재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이 담합을 통해 ‘현대차 밀어내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기존 해외업체들이 택시업체로 선정되기 위해 북경시에 물밑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2년전 중국시장 진출을 추진하면서 북경을 근거지로 선택, 대규모 투자를 통해 북경시와 전략적인 제휴관계를 맺었다.하지만 현대차가 올림픽 스폰서에 이어 택시업체 선정에서도 탈락한다면 북경시와 현대차의 전략적인 관계가 균열조짐을 보이고 있는것.북경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중국 내 입지 약화가 중국 지주회사 출범 지연과 무관치 않다”며 “오래전부터 중국에 진출했던 해외 자동차업체들이 가격경쟁에서 유리한 현대차에 대해 담합 등을 통해 견제하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몽구 회장도 나서’
올림픽 스폰서 선정에서 탈락한 이후 현대차는 올림픽 택시업체 선정에 주력하고 있다.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지난 9월 북경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올림픽 택시업체 선정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차 관계자는 “일본 업체들이 담합 등 전략적인 움직임은 있지만 표면적으로 나타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북경시가 올림픽 택시업체 선정에서 현대차를 탈락시킬 경우 전략적인 관계에서도 문제가 생기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중국 자동차시장 구조조정 예고
“경기조짐 정책따라 20만대 판매 줄것”현재 중국내 자동차 업체들 80% 이상이 매출목표 달성이 불가능한 상황이다.중국의 경기조절 정책에 의해 약 1조위안의 프로젝트가 억제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 시장도 약 20만대 이상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10여개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도 구조조정이 예고되고 있다.현대차의 경우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상황에서 북경을 근거지로 다양한 판매루트 개척이 요구되고 있다.하지만 중국시장에서 해외업체들의 텃세가 만만치 않다.현대차가 북경을 근거지로 급성장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혼다, 도요타, 닛산 등 일본 업체들의 눈길이 곱지 않다.
이미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일본 업체들이 담합을 통해 올림픽 관련 사업에서 현대차를 밀어내는 등 현대차의 급성장을 견제하려 하고 있다’는 풍문이 돌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중국은 가격경쟁을 통해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체간 치열한 경쟁도 예상된다.중국 전문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현재 10여개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지만 이것은 결국 중국이 기술과 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중국은 자국내 업체 보호 등을 위해 구조조정을 실시해 일부 해외업체와 자국내 업체를 전략적으로 키워나갈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영민 mosteven@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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