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의 2세들이 대부분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기획팀에서 경영수업을 받은 이후 경영권을 물려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에 따라 한진그룹의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평소 정보통신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조 부팀장이 지난해 말 한진정보통신에 입사한 이후 올 5월 조 회장과 함께 몽골을 방문, 몽골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에 배석하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또 한진정보통신에서 그룹 내 전산 부문을 익히고 이번 인사에 따라 기획팀에 부팀장으로 입사하면서 경영 전반에 대한 경영수업을 거쳐 빠르면 2~3년내 부사장급으로 초고속 승진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재벌그룹의 2세들은 기획팀에서 경영수업을 거쳐 경영권을 물려받는 절차에 따라 후계구도가 이뤄진다”며 “한진그룹이 20대 후반 젊은 나이의 조 부팀장을 기획팀에 발령했다는 것은 타그룹 2세와 마찬가지로 초고속 승진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일각에서는 이번 조 부팀장의 대한항공 입성과 함께 조 회장의 보유 지분 상속도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현재 조 회장의 대한항공 보유 지분은 9.63%이지만 조 부팀장은 0.03%에 불과하기 때문에 조만간 지분 상속을 통해 조 부팀장을 경영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지분 상속이 이뤄지더라도 적어도 2년 정도의 경영수업을 거친 후 본격적인 경영 승계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번 조 부팀장의 대한항공 입사로 조 회장의 장남과 장녀가 모두 대한항공에서 근무하게 됐다.현재 조 회장은 1남 2녀를 두고 있는데 장녀인 조현아(30)씨는 대한항공 기내판매 팀장을 맡고 있고 차녀인 조현민씨는 대학에 재학 중이다.한진그룹은 지난 2002년 11월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의 타계한 이후 장남인 조양호 회장이 대한항공, 차남인 조남호 회장은 한진중공업, 삼남인 조수호 회장은 한진해운, 막내인 조정호 회장은 메리츠증권을 맡고 있다.현재 한진그룹 계열사는 고 조중훈 회장의 아들들이 2세 경영을 하고 있고 대부분 3세 후계구도를 추진하고 있다.
김영민 mosteven@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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