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 성경 읽으며 소일
현재 정대철 의원은 성경을 읽으며 착잡한 마음을 달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성격이 낙천적인 분이라서 구치소 생활도 잘 적응하고 있다”며 “성경 등 기독교 관련 서적을 비롯해 하루 독서량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탄핵정국을 접한 뒤 “정의원은 ‘나라가 걱정’이라며 안타까워했다”고 전했다. 그 동안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합당, 연합공천 등을 주장해온 부분과 관련해서도 “한나라당의 어부지리를 막기 위해 정 의원이 그 같은 주장을 해왔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의미가 없어진 것 아니냐”고 밝혔다. 정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를 아들 호준씨가 잇게 됐다. 당초 정 의원은 대를 이은 출마에 부정적인 견해도 있었지만, 아들 호준씨가 면회를 와서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정치인이 되겠다”며 정의원을 설득해 이를 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아버지 정일형 박사와 정의원에 이어 호준씨가 3대째 서울 중구에서 당선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상수 단학기공으로 마음달래
이상수 의원은 오래전부터 배워온 단학기공을 열심히 하며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이 의원의 보좌관은 “구치소 내에서 하루 1~2권의 책을 읽는데 주로 교양서적을 많이 읽고 있다”며 “면회는 부인이 매일 다니고 있고 건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검찰의 공소사실을 대부분 인정하지만 결코 개인비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도 탄핵 하루 전인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선대본부장이었던 이상수 의원은 돈을 많이 만진 분이라,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돈이 비는 수도 있고 그게 자연스러운데 그 같은 문제에 있어 비교적 깔끔하게 정리해 준데 대해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현재 명예회복을 위해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의원의 측근은 “현재 지역구 내에서도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다”며 “오는 24일 재판에서 출소할 것으로 보여 선거운동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소식을 접한 뒤 이 의원은 야당의 만행이라고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정 교도소서 금식으로 탄핵반대
지난 17일 출소한 이재정 의원은 구치소에서 탄핵 소식을 접한 뒤 금식까지 했다. 이 의원의 측근은 “이 의원이 탄핵소식을 접하고 마음이 아파 하루 동안 물도 마시지 않고 금식을 했다”고 전했다. 수감기간동안 하루 50명 정도의 면회객이 이 의원을 찾아와 구치소 관계자들이 놀랐다는 후문이다.
김영일 매일108배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탄핵정국에 특별한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 과정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바람에 동료의원들로부터 지탄을 받기도 했던 김영일 의원은 독실한 불교신자답게 하루도 안거르고 ‘108배’를 하고 있다.김의원의 한 측근은 “외부일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담담하게 지내고 있다”며 “구치소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탄핵정국에 대한 생각도 밝히지 않고 있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김 의원은 탄핵과 관련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최근 재판과정에서 있었던 최돈웅 의원과의 책임전가론에 대해 “누구에게 책임을 전가할 일도 없고 단지 사실을 사실대로 말한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박주천 옥중출마 계획
수감 직후 충격으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몸무게가 10㎏ 정도 빠진 것으로 알려진 박주천 의원은 지금도 무릎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다. 박 의원의 측근은 “수감생활을 하기 전부터 무릎관절염이 있었는데 수술을 하려고 했지만, 총선이 임박해 연기한 상태였다”며 “구치소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굳혔다”며 “비록 후보가 수감되어 있지만, 지역구의 분위기는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공천 탈락에 대해서도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의원들이 모두 탈락됐기 때문에 당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하지만, 당선되면 한나라당에 복당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다음달 6일 선고공판에서 출소하지 못할 경우 부인과 연설원을 통해서 선거운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불출마를 결심한 신경식, 박재욱 의원은 독서와 TV 드라마 시청 등을 하면서 정치상황과는 거리를 두고 있으며 최돈웅 의원은 허리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선 옥중출마로 명예회복 노려
민주당 후보경선 불참을 선언했던 박주선 의원은 무소속으로 옥중출마를 선언하며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박 의원의 측근은 “오는 26일 선고공판이 있는데 이날 출소하지 못하더라도 출마를 강행할 것”이라며 “멀쩡한 지역구를 찢어버렸지만, 당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 의원은 검찰의 표적수사로 갇혀 있다”며 “이 상태로 주저앉을 수는 없으며 이번 총선을 통해 명예회복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 박상천 의원과의 한판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두 의원은 광주고 선후배 사이로 최근 선거구가 고흥·보성으로 재조정되면서 맞붙게 된 것. 이런 가운데 박상천 의원이 3차례에 걸쳐 구속 수감중인 박 의원을 찾아가 불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선 의원 측근은 “박상천 의원이 처음에 왔을 때는 지역구가 합쳐지는 일이 절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며 “그러나 선거구가 재조정되자 두 번이나 찾아와 양보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현재 살이 좀 빠진 편이지만 건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등소평’, ‘고사성어사전’, ‘뉴스위크 해외판’을 읽으며 재기를 다지고 있다. 김운용 의원은 구치소수감이후 고혈압으로 힘겨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의 측근은 “혈압이 높아져 건강이 나빠졌고, 눈도 많이 안좋아져서 책을 읽기도 곤란한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IOC 위원으로 그 동안 쌓아 올린 노력이 평가절하 돼 힘겨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인철 chle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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