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역풍에 곳곳서 ‘역전’
탄핵 역풍에 곳곳서 ‘역전’
  • 이인철 
  • 입력 2004-03-31 09:00
  • 승인 2004.03.3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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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이 총선으로까지 이어질 것인가?’탄핵역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각 언론사들의 여론조사결과 열린우리당이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눈앞에 다가온 4·15 총선. 각 당이 사활을 걸고 있는 격전지에 대해 여론조사결과를 통해 분석했다.

종로 박진 vs 김홍신

한나라당 소속이었던 김홍신 전의원이 탈당,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두 의원간의 빅 매치가 이뤄지게 됐다. 당초 정동영 의장의 출마설이 나돌았지만 김 전의원이 이곳에서 공천을 받았다. 정치 1번지답게 서울의 가장 뜨거운 격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탄핵역풍이 불면서 김 전의원이 다소 앞서가는 분위기다. 조선일보와 갤럽이 19∼20일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지지도는 한나라당 박진 26.9%, 민주당 정흥진 11.0%, 열린우리당 김홍신 42.1%로 나타나 김 전의원이 두배 가까운 격차로 앞섰다. 당선 가능성도 김 전의원이 40.7%로 박진(25.8%), 정흥진(5.5%)후보에 큰 격차를 보였다.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 23.1%, 민주당 6.5%, 열린우리당 45.2%로 나타났다. MBC와 코리아리서치가 탄핵가결직후인 1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열린우리당 김홍신 후보가 41.2%로 22.8%인 한나라당 박 진 후보를 크게 앞서 있고 당선 가능성도 높게 나타났다. KBS와 미디어리서치가 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김 후보(46.8%)가 박 후보(17.0%)를 2배 이상 압도했다.

동대문을 홍준표 vs 허인회

동대문을에선 지난 16대 총선의 보궐선거에서 격돌했던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과 열린우리당 허인회 후보가 리턴매치를 벌인다. 현재까지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총선에서 매번 근소한 차이로 한나라당 후보에게 패배를 맛보았던 허 후보의 설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와 갤럽이 20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열린우리당 허인회 후보가 지지도와 당선가능성에서 모두 앞섰다. 지지도는 허 후보가 37.8%, 홍 후보가22.9%, 민주당 유덕열 후보가 7.5%로 나타났다. 당선 가능성도 허 후보가 37.7%로 22.2%인 홍 후보를 큰 격차를 보이며 앞서고 있다. 정당지지도는 열린우리당 45.3%, 한나라당 19.2%, 민주당 4.6%로 조사됐다. MBC와 코리아 리서치가 15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허 후보가 앞섰다. 허 후보는 35.1%의 지지도를 보였고, 홍 후보는 16%, 유 후보는 6.9%를 얻는데 그쳤다. 당선 가능성 역시 허 후보가 높았다. KBS와 미디어리서치가 21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허 후보가 46.5%로 19.4%에 그친 홍 후보를 크게 앞섰다.

고양 일산 갑 홍사덕 vs 한명숙

경기지역의 최대 빅매치로 꼽히는 고양 일산 갑은 한나라당 홍사덕 전총무와 열린우리당 한명숙 전환경부 장관이 맞대결을 펼친다. 이곳은 탄핵정국 전 조선일보와 갤럽 조사에선 홍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섰지만, 탄핵정국 이후 전세가 뒤바뀌었다. 한국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한 후보가 홍 후보를 지지도와 당선가능성에서 모두 앞섰다. 지지도는 한 후보 47.9%, 홍 후보 25.7%, 민주당 박태우 후보 3.1%로 조사됐다. 정당지지도에서도 열린우리당이 46.3%, 한나라당 21.3%, 민주당 3.7%로 조사됐다. 당선가능성에서도 한 후보는 41.2%, 홍 후보는 23.2%를 기록했다.특히 한 후보는 20대(58.1%)와 30대(57.0%), 화이트칼라(56.1%), 호남 출신(63.7%)에서 지지도가 높게 나왔다. KBS와 미디어리서치가 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한 후보가 52.3%로 22.5%를 얻은 홍 후보를 압도적으로 앞섰다.

남해 하동 박희태 vs 김두관

경남권의 뜨거운 격전지는 남해 하동이 될 전망이다. 마을 이장에서 군수를 거쳐 행정자치부 장관까지 오르며 ‘리틀 노’로 평가받는 열린우리당 김두관 후보와 전 한나라당 대표 박희태 후보가 맞붙는 곳이다. 이 지역은 여론조사결과에서 지지도와 당선가능성이 다를 정도로 최종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한국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20일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지지도는 김 후보가 36.4%로 박 후보28.7%를 앞섰다. 그러나 당선가능성은 박 후보가 35.9%로 김 후보(28.8%)를 제쳤다. 정당지지도에선 우리당(36.6%)이 한나라당(27.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두 후보의 출신지인 남해에선 김 후보(34.4%)와 박 후보(30.2%)가 접전을 보인 반면 하동에서는 김 후보(39.6%)가 박 후보(26.3%)를 다소 앞섰다. MBC와 코리아리서치가 1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지지도는 김 후보가 34.9%로 24.1%인 박희태 후보를 앞섰다. 그러나 당선 가능성에서는 김 후보가 25.4%, 박 후보가 25.0%로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전주 완산 갑 이무영 vs 장영달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전략지역이자, 호남의 최고 빅매치로 꼽히는 곳은 전주 완산 갑이다. 민주당의 전직 경찰청장 출신의 이무영 후보와 열린우리당의 4선에 도전하는 장영달 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이 장 후보를 겨냥, 표적 공천을 했지만, 여론조사결과 장 후보가 압도적으로 이 후보를 앞서고 있다. 한국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20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장 후보는 59.1%, 이 후보는 13.7%로 나타났다. 정당지지도에서도 열린우리당이 민주당을 5배 이상의 격차로 따돌렸다. 당선가능성 역시 장 후보가 65.3%로 9.6%의 이 후보를 여유있게 앞섰다. 전북지역의 정동영 바람과 탄핵이후의 후폭풍으로 민심이 우리당으로 급속히 쏠린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대표적인 공안검사 출신 정형근 의원과 사형수 출신의 이철 전의원이 맞붙는 부산 북·강서갑도 관심지역이다. 현재 두 후보는 예측불허의 대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일보와 미디어 리서치가 20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후보지지도는 이 후보가 38.9%로 정 후보(21.0%)를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 정당지지도에서도 열린우리당이 47.3%로 한나라당(22.7%)을 앞섰다. 그러나 당선 가능성에선 정 후보가 35.1%로 이 후보(27.1%)를 앞서 선거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인철  chle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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