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소년 싱글 ‘Stay’ 발매
시공소년 싱글 ‘Stay’ 발매
  • 장휘경 기자
  • 입력 2018-08-22 15:09
  • 승인 2018.08.22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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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불빛도 이내 삼켜버릴 밤, 을 노래하다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시공소년의 새로운 싱글이 두 달 만에 다시 공개됐다. 8월 22일 발표한 싱글 ‘Stay’는 올드스쿨 풍 리듬에 현대적인 사운드를 가미한 어반 팝으로, 머무르고 싶은 마음과 그 갈망이 주는 고통 사이에서 헤매는 혼자인 시간을 노래했다.

‘시공소년’은 싱어송라이터 박준하의 서브 프로젝트로 지난해 9월 싱글 ‘Wonder’를 시작으로 악기 간의 호흡과 리듬에 중점을 둔 음악들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세 번째로 선보인 싱글 ‘Stay’는 단어가 가진 기표와 기의에 주목했다. 원하는 것과 실제로 얻을 수 있는 것, 말을 통해 내뱉는 것과 그것이 의미하는 것. 그 틈 안에서 많은 것들이 달라지며 이해되고 때로는 파괴된다. 가장 사랑하는 것이 가장 큰 절망을 주는 것처럼. 해석은 자유롭다. 관계, 꿈, 성취, 자기 자신… 무엇으로든 가능하다.

음악적으로는 올드스쿨 풍의 리듬에 현대적인 소스를 섞어 완성했다. 얼핏 지금까지의 행보에 비해 차갑고 도시적으로 들릴지 모르나, 드럼 사운드와 리듬, 곡 구성에 있어 레트로한 아이디어들이 토대가 됐다. 작업 과정에서도 세련됨을 추구하기 보다는 80년대 펑크나 90년대 애시드 재즈 사운드에 머무르려(Stay) 했으며, 힘 있게 몰아치는 훅보다 부유하는 무드를 택했다.

가사에 있어서는, 기술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타이트한 라임을 썼다. 전작인 ‘Wonder’나 박준하로 발표했던 ‘몰라서 하는 말’, ‘Take You There’ 등에서도 비슷한 작법을 선보인 바 있다. 또한 첫 번째 싱글 ‘Wonder’부터 연작으로 음악과 함께 짧은 이야기를 공개하며 감정의 선을 더 깊게 끌고 나가고 있다.

시공소년으로 활동 중인 박준하는 그 간 각종 공연, 음반의 연주자이자 편곡자로, 그리고 자신의 음악을 하는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해온 뮤지션이다. EP ‘내 이름은 연애’, 1집 ‘달이 말라가는 저녁’을 비롯해 ‘강릉’, ‘있지’ 등 다수의 싱글을 발표했고, 지난해 9월부터 시공소년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시공소년은 우연성에서 영감을 얻는 작업인 만큼 이 다음 방향 또한 언제일지, 어떤 성격을 띨지 기약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되는 시공소년의 음악들. 계속해서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 나가며 시공소년과 박준하 사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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