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인 박근혜 보자’ 네티즌 몰려
박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물구나무를 서서 단전호흡을 하는 모습,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과 사진들이 게재돼 있다. 특히 사진첩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15장 남짓한 사진은 20대 시절부터 현재까지 박의원의 살아온 흔적을 보여준다. 박의원은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지켜보는 앞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 테니스와 탁구를 치며 운동하는 모습, 직접 손으로 만든 십자수, 거실에 진열된 사진 등을 공개하며 사진 한 장 한 장마다 직접 설명을 달아놓았다. 6편의 동영상도 네티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왔다. 어머니가 즐겨 불러주시던 자장가를 자신이 피아노를 치며 부르는 장면, 물구나무서기를 하는 모습, 단전호흡에 열중하는 모습 등은 전직 대통령의 딸이자 거대 야당의 차기 주자라기보다 평범한 50대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였기 때문. 박 의원을 늘 곁에서 보좌하고 있는 한 측근은 “10여년 전부터 단전호흡을 해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물구나무를 설 정도로 전문가 급인 줄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박 의원 “13일 함께모여 탁구경기 갖자” 제안
박의원의 홈페이지는 지난 2월 말 문을 열고 첫 선을 보인 뒤 입소문과 언론보도 이후 접속률이 무려 1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방문객이 폭주하자 박 의원은 4일 게시판을 통해 “너무나 많은 사랑을 이렇게 받게 될 줄은 몰랐는데 격려에 감사드리고 충고에 귀 기울이겠다”고 감사의 글을 남겼다. 박 의원의 측근도 “열흘 정도 밖에 안됐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박의원이 정말 놀랐다”며 “네티즌들이 남긴 글을 읽으면서 큰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홈페이지는 박 의원이 직접 관리하며 홈페이지에 자신의 사진 등 관련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또 밤에 직접 네티즌들의 글을 읽고 답글까지 남긴다.
실제 네티즌 정송이씨가 “저의 집 대단히 평범하거든요. 그리고 전 대통령 딸 함 되어봤음 좋겠는데 다음 생애에선 꼭 의원님은 평범한 집에서 태어나시고 전 대통령 딸로 태어났음 좋겠습니다”라고 한 농담 섞인 글에는 “정말 바꿔 볼래요? 평범이 세상에서 제일 이에요!”라며 재치있는 답글을 남겼다. 게시판에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의 부러움 섞인 글도 있다. 이 의원은 “항상 국회에서 뵙다가 이곳에서 뵈니 참 신선합니다. 저는 싸이 홈피를 만든지 몇 개월이 지났는데 방문자수가 박 의원 홈피의 반의 반의 반도 안돼 부럽다”며 “비법을 배워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의원은 3일 게시판을 통해 긴급제안을 하나 했다. 일촌관계를 맺은 네티즌들과 3월 13일에 함께 탁구 경기하자는 것.
박 의원은 “일촌들과 같이 모여서 3월 13일에 탁구 경기하기로 했다”며 “장소는 추후에 공고할 예정이며 같이 탁구 경기 할 일촌들은 메일로 빨리 신청하라”고 글을 남겼다. 이 공고가 뜨자 박 의원과 일촌관계를 맺기 위한 네티즌들이 폭주하고 있다. 박 의원 측근은 “싸이월드 홈페이지에 일촌관계를 맺을 수 있는 인원수가 200명인데 벌써 그 인원이 다 찬 상태다”며 “많은 인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돼 큰 탁구장을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인철 chlee@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