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를 경영하는 전남편 김모씨의 모든 채무에 대한 보증 책임을 판사로 일하던 강 장관이 졌고, 이혼 당시 약 9억원에 달한 강 장관의 빚은 장관 임명 전 3년간 지평의 대표로 활동하며 번 돈의 대부분을 채무변제에 쏟아 부었지만 줄어들지 않았다. 결국 수당을 포함한 월 800만원 가량의 장관 수입으로는 월 500만원 가량의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워 취임 초 언니 소유의 이 빌라까지 급매물로 내놓기도 했다. 이 빌라는 분양 당시 평당 500만원도 채 되지 않았던 집 값이 현재는 최고 평당 1,172만원(시가 7억5,000만원)까지 치솟은 상태로, 매수를 원하는 사람이 단 한명도 나타나지 않아 강장관 가족이 여지껏 이곳에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게다가 이 빌라는 각종 채무변제를 위해 4번의 압류와 가압류를 당하기도 했었고, 현재 하나은행과 한국출판협동조합에 모두 5억2,000여만원의 근저당이 설정된 상태다.
또한 지난 2002년 11월 모두 해지되기는 했지만 지난 1996년 9월 국민은행에 3,600만원, 1998년 6월과 2000년 7월 한국출판협동조합에 각각 4,000만원과 2,000만원의 근저당이 설정되기고 했다.물론 한국출판협동조합과 관련된 근저당설정의 채무자는 강장관의 전남편인 김씨다.이와 관련 김씨는 “전처가 나에게 새로, 그리고 제대로 살아갈 기회를 준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이 빌라는 10년여간 강장관과 고락을 함께 해 온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이 빌라에서 강장관이 ‘왕따’로 내몰린 이유는 뭘까.이 빌라는 우유나 신문 등을 경비실에서 모아 집집마다 배달할 정도로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고, 건물 외곽에는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을 정도로 폐쇄적인 곳.더욱이 이 빌라 경비실 관계자에 따르면 강장관은 출퇴근 시간이 일정치는 않지만 대부분 오전 8시 이전에 집을 나서고, 저녁에는 10시 이후에 들어오기 때문에 다른 입주자들과 마주칠 기회가 적다고 한다.
문제는 10년도 채 지나지 않은 이 빌라 인근에서 아파트 재건축 공사가 잇따르면서 벽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입주민들은 건물을 헐고 다시 짓는 문제로 의논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강장관의 집에서 유독 반대가 심해 재건축이 이뤄지지 않자 강장관이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는 것이다. 주민 중 일부는 “강장관이 차라리 다른 곳으로 이사해 줬으면 좋겠다”고 공공연히 말했다는 이야기도 곁들여졌다.이 소문을 보도한 한 일간지의 기사를 살펴보자. 이 신문에 따르면, 강 장관측이 재건축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는 재건축할 경우 부담해야 할 4억원의 건축비용 때문이라는 것. 이 빌라의 한 입주민은 “입주민들은 현재 64평형대인 빌라를 헐고 80평 대로 다시 짓기를 원하는데 이럴 경우 가구당 4억원 가량의 건축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며 “강 장관측이 건축비용 조달 때문에 재건축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결국 입주민들은 재건축을 위해 강장관측이 집을 팔고 이사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고, 강장관측은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반면 지난 24일 만난 이 빌라 입주민 A모씨는 “재건축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명확히 합의된 것이 없기 때문에, 강장관 집만 반대하고 모두 찬성했다고 알려진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재건축비 4억원이 너무 비싸다는 여론 때문에 금액을 낮춰 의견수렴을 하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강금실 장관은 지난 23일 법무부 공보관실을 통해 “1가구만 반대했다는 신문 보도는 잘못된 것 같다”며 “그 빌라는 언니 소유이기 때문에 (내가) 이런저런 말을 할 형편이 전혀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 빌라는 2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에 해당되지 않아 해당 자치구의 허가와 관계없이 입주민들의 합의만으로도 재건축이 가능하지만 1가구만 반대해도 재건축을 할 수 없게 돼 있다.
김종민 kjm9416@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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