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언 신한은행 프라이빗 뱅킹(PB) 재테크팀장은 불황기 재테크와 관련“무엇보다 금리변화 시기와 그 폭을 예측함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만일 금리 상승폭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거나 장기간에 걸쳐 미미하게 움직인다면 오히려 역선택의 오류를 범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게 한 팀장의 설명. 따라서 금리상승 기대로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려면 상당한 비용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기존 대출금에 대한 중도상환수수료를 비롯해 대출금리가 고정되는 대가로 지불해야 하는 금리 차와 새 대출에 들어가는 설정비, 인지대 등의 부대비용이 그것이다.그래서 이러한 비용들을 모두 감안한다면 대출기간 동안 상당한 금리인상이 따라줘야 하며, 만일 이에 미치지 못한다면 오히려 손해인 결과가 초래된다.
예금상품 가입 시에도 철저히 주의해야 한다. 현재 예금이나 적금을 가입할 때 1년 이상의 기간으로 가입하게 되면 세금우대저축으로 가입할 수 있어 16.5%의 일반세율 대신 10.5%의 우대세율을 적용 받을 수 있지만, 금리 상승을 기대해 단기로 가입하게 되면 세금우대혜택을 포기해야 한다. 또, 장·단기 예금에는 금리 차가 있어 1년제 상품으로 가입할 때가 단기로 가입할 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율이 적용된다. 결국 금리상승을 기대해 단기로 가입하고자 하면 이 두 가지 기회비용(세금우대 혜택, 장·단기 금리차)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물론 금리상승이 기회비용을 모두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높게 이루어진다면 문제없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오히려 단기투자가 불리해지게 된다.한상언 팀장은 “현재 금리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아직 가시적인 모습은 찾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좀 더 상황을 주시하면서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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