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대구시지부 김형근 정책실장
열린우리당 대구시지부 김형근 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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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03-11 09:00
  • 승인 2004.03.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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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상용차 부품업체들의 어려움을 이강철 지부장이 앞장서서 해결했다는데.▲맞는 말이다. 서울에서는 이번 해결에 대해 비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구 입장에서는 어려운 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이강철 지부장이 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하면.▲작년 6~7월경에 참여정부 이강철 대통령 특보가 삼성상용차 하청업체 모임인 삼성상용차 생존권 비대위 관계자를 만났다. 거기서 삼성이 발행한 진성어음이나 기타 시설투자에 대한 손실을 삼성이 보상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 후로 이강철 지부장이 발벗고 나섰다. 이학수 삼성 부회장도 여러 번 만났고 결국 작년 12월에 진성어음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그 동안 한나라당 의원들도 적극 나섰지만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이강철 위원장이 어떻게 해결했나.▲삼성에 ‘도덕적인 요구’를 했던 것으로 안다. 삼성은 대구 지역을 모태로 한 기업이고,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도 대구에 연고를 두고 있는 등 삼성과 대구 시민은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그래서 이강철 위원장이 그런 관계를 내세워 삼성측의 양보를 얻어낸 것이다.

-그런 해결 방식에 대해 문제점은 없다고 생각하나.▲어쩔 수 없었다. 워낙 어려운 대구 경제를 살리기 위한 최선이었다고 생각해 달라.

-지금 열린우리당 대구시지부 정책실장으로 있는데, 대구 지역에서 이번 총선 판도를 어떻게 보나.▲낙관적으로 본다. 비록 지금 여론 조사에서는 한나라당에 비해 10% 정도 뒤지고 있지만 총선이 다가옴에 따라 점점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한나라당-열린우리당-무소속이 삼등분할 것 같다.

-대구는 한나라당 아성이 아닌가.▲분명 아직도 대구 시민은 한나라당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김대중 정부부터 지금 노무현 정부까지 대구가 계속 소외당하니까 이래서는 지역 발전에 지장이 생기겠다는 현실적 파악이 여론지도층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 한나라당에 미래를 걸만한 희망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전 삼성상용차 비상대책위원회 윤상정 사무국장
“진성어음 해결만은 기뻐”


-어쨌든 오래 끌어오던 진성 어음 문제가 해결되었는데 기쁘지 않은가.▲기쁘다. 그러나 그 동안 삼성에 기대했던 것, 그리고 삼성이 지난 수 년 동안 보여주었던 모습에 배신감과 피로감을 느낀다. 삼성은 그런 식으로 사업하면 안된다.

-구체적으로 무엇 때문에 그런 울분을 느끼는 건가.▲우리는 2000년 11월 3일 삼성상용차가 퇴출되었을 때부터 줄기차게 투쟁해왔다. 삼성상용차가 발행한 진성어음이나 삼성이 요구했던 시설에 대해 우리가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삼성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 문제 해결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작년 12월에 갑자기 나타나서 ‘이것이 마지막 기회이다. 이건 보상이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성의이다’라면서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그나마 우리가 애초에 요구했던 우리의 피해액인 1,400억원과는 거리가 먼 금액이었다.

-누가 이번 사안을 해결했다고 보는가.▲우리는 지난 수 년 동안 한나라당 국회의원이나 정관계의 인사들을 찾아다니며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항간에는 이강철 열린우리당 대구시지부장이 해결했다고도 하는데 그건 우리가 잘 모르는 일이다.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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