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친 뒤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비공개로 권양숙 여사를 예방할 예정이다. 봉하마을 방문에는 김용태 사무총장, 홍철호 비서실장, 윤영석 수석대변인 등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위원장은 비대위 출범 후 첫 일정으로 서울 국립 현충원을 찾아 전직 대통령들의 묘역을 방문했다. 그는 참배 후 방명록에 '모두, 다 함께 잘 사는 나라'라고 적었다.
비대위는 이번 일정에 대해서도 "전직 대통령 묘역 참배의 일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한국당 지도부가 추도일을 제외하고 노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한 것은 2015년 2월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란 시선이 나온다.
한국당은 김 위원장의 이번 봉하마을 방문을 두고 ‘대통합을 지향하는 정당이 되자’는 의미가 담겼다고 앞서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당 소속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노무현 정신을 따르는 인물을 왜 비대위원장으로 모시자고 했는지 정말 알고 싶다”며 “이 점을 분명히 하지 않고서는 한국당은 절대로 혁신될 수 없다.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내는 등 한때 '노무현의 남자'로 불릴 정도로 노 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이후 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 겸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도 역임했다
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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