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공법 택한 특검팀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관련 총 6명 구속
정공법 택한 특검팀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관련 총 6명 구속
  • 오두환 기자
  • 입력 2018-07-27 10:17
  • 승인 2018.07.27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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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수사에 활기를 띄고 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드루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필명 '초뽀' 김모(43)씨와 '트렐로' 강모(47)씨 구속 이후 소환조사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경공모 내 핵심 회원으로, 이른바 '킹크랩' 프로그램을 이용한 댓글 조작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킹크랩은 매크로, IP 변동, 인터넷 정보 조작, 사용자 정보 등 기능이 담긴 통합 프로그램으로, 드루킹 일당이 댓글 조작 범행을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특검팀은 그간 수사 결과를 토대로 이들이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특검팀 출범 이래 한 달 만에 처음으로 피의자 신병확보에 성공한 것이다. 앞서 구속기소된 드루킹과 '서유기'·'솔본아르타'·'둘리' 등 4명을 포함하면 총 6명이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게 됐다.

그간 특검팀은 1차 수사기한(60일) 중 절반에 다다르는 동안 일부 성과도 냈지만 다소 생기를 잃은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사 답보 상황에서 피의자 구속 실패 및 예상치 못한 비극 등 악재가 거듭됐기 때문이다.

수사 완급 조절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1차 수사기한이 30일도 채 남지 않았다. 특검팀이 택한 방법은 정공법이었다.

지난 25일 초뽀 등에 대한 압수수색 및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수사 상황을 전개한 것이다.

특검팀은 또 앞서 드루킹이 제출한 USB(이동식 저장장치) 분석도 함께 진행 중이다. 이 USB에는 총 60기가바이트(GB) 분량의 문서 파일 등이 담겼고, 드루킹과 김경수 지사와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대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특검팀이 이 같은 수사를 통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해낸다면 잠시 주춤했던 수사 동력을 찾고, 답보 상태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두환 기자 od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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