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드루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필명 '초뽀' 김모(43)씨와 '트렐로' 강모(47)씨 구속 이후 소환조사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경공모 내 핵심 회원으로, 이른바 '킹크랩' 프로그램을 이용한 댓글 조작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킹크랩은 매크로, IP 변동, 인터넷 정보 조작, 사용자 정보 등 기능이 담긴 통합 프로그램으로, 드루킹 일당이 댓글 조작 범행을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특검팀은 그간 수사 결과를 토대로 이들이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특검팀 출범 이래 한 달 만에 처음으로 피의자 신병확보에 성공한 것이다. 앞서 구속기소된 드루킹과 '서유기'·'솔본아르타'·'둘리' 등 4명을 포함하면 총 6명이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게 됐다.
그간 특검팀은 1차 수사기한(60일) 중 절반에 다다르는 동안 일부 성과도 냈지만 다소 생기를 잃은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사 답보 상황에서 피의자 구속 실패 및 예상치 못한 비극 등 악재가 거듭됐기 때문이다.
수사 완급 조절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1차 수사기한이 30일도 채 남지 않았다. 특검팀이 택한 방법은 정공법이었다.
지난 25일 초뽀 등에 대한 압수수색 및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수사 상황을 전개한 것이다.
특검팀은 또 앞서 드루킹이 제출한 USB(이동식 저장장치) 분석도 함께 진행 중이다. 이 USB에는 총 60기가바이트(GB) 분량의 문서 파일 등이 담겼고, 드루킹과 김경수 지사와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대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특검팀이 이 같은 수사를 통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해낸다면 잠시 주춤했던 수사 동력을 찾고, 답보 상태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두환 기자 odh@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