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새 대표 - 박근혜 대세론에 오세훈 변수
한나라 새 대표 - 박근혜 대세론에 오세훈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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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03-11 09:00
  • 승인 2004.03.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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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달 26일 사의를 표하고, 임시전당대회 일시를 오는 18일로 잠정 확정함으로서써 한나라당은 후임 대표를 선출하는 등 본격적인 ‘제2창당’ 준비에 들어갔다. 특히 최대표 퇴진과 동시에 당 해체 수준을 요구했던 소장파들의 ‘재창당’프로그램이 일단 ‘후보전술의 당권경쟁’을 통해 주도세력 교체를 성공시키겠다는 전략으로 일부 수정했다. 이로써 ‘제2창당’이라는 큰 틀에서 당내 대체적인 합의를 모은 ‘구당모임’, ‘중진모임’, ‘대구경북모임’ 등 한나라당 내 각 계파들은 새 대표 선출을 통한 당권 장악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가의 관심은 다른 곳에 있다. 이번 한나라당의 새 대표 선출은 오는 2007년 한나라당의 ‘대선후보’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실제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만 살펴봐도 그렇다. 현재로선 ‘박근혜 대안론’이 1순위이긴 하지만 ‘세대교체와 개혁’을 내세우고 있는 수도권 소장파들에게는, TK보수파에 기반하고 3공이미지가 있는 박근혜 대안론이 수도권에서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판단, 탐탁지 않다는 반응이다.

더욱이 총선용 ‘얼굴’은 가능할지 몰라도 2007년 대선후보로 세우기에는 ‘여성’이라는 핸디캡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또 박의원이 새 대표가 될 경우 당권을 ‘TK보수파’가 장악할 가능성이 높고, 그럴 경우 결국 ‘최병렬 PK당권’에서 ‘박근혜 TK당권’으로 바뀌는 ‘영남 당권 수평이동’일 뿐이어서 소장파가 주도했던 ‘당 재창당을 위한 쿠데타’가 무위로 끝날 우려가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정가에서는 한나라당 소장파들이 ‘오세훈 대안론’을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오의원의 경우 총선 불출마로 공정한 선거관리는 물론, 40대 개혁적이며 총선불출마에 따른 국민적 이미지가 매우 좋다는 점에서 ‘당의 완전한 환골탈태와 재창당’에 맞는 대표이미지라는 것이 소장파들의 생각이라고 전해진다.

또 수도권이 지역구인 오세훈 대표가 될 경우 수도권 출신인 소장파에게 매우 유리하다는 것. 최근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이 오세훈 의원을 강력하게 비난하는 것도 이같은 관측에서 나온 견제수로 보인다.그러나 한나라당의 기반인 ‘영남 보수파’들은 ‘오세훈 대안론’에 고개를 가로 젓고 있다. 만일 오세훈 의원이 새 대표가 될 경우 현재 영남 보수 중진들은 지금보다 더 극심한 ‘청산’ 압력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밖에 거론되는 후보군으로는 대권을 노리고 있는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지사. 이들은 당대표 경선을 대권 수순으로 보고 당선가능성과 무관하게 출전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물론 현재 한나라당이 떠안고 있는 ‘각종 오명’ 때문에 당과는 거리를 둔 행보를 보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또한 이재오 전사무총장도 소장파와 결탁, 최대표를 내모는 일에 앞장설 때부터 ‘사심’때문이라는 관측이 많았던 터여서 이의원의 대표 출마도 충분히 예상되고 있다. 그밖에 박진, 남경필, 원희룡의원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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