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은 우리카드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상반기 2천억원에 이달 중 6,400억원의 유상증자를 포함, 총 8,400억원의 증자를 해주는 등 부실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사표를 받아낸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경영진 물갈이는 시간 문제라는 것이다. 지난해 2월 공식 취임한 황 사장의 경우는 이미 절반의 임기를 채운 상황. 그러나 황 사장은 옛 평화은행장 재직 시절 평화은행이 우리은행으로 흡수되는 과정에서 예우 차원으로 비전문가임에도 불구, 우리카드 사장직에 선임됐다는 평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거취가 유동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임기 3년 이후 재임은 거의 불투명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또 황 사장은 취임이후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와 부실채권 감축 노력에도 불구 여타 카드사 CEO들과 마찬가지로 카드업계 전반적인 경영악화와 부실의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
우리카드는 옛 한빛 및 평화은행의 우량 카드 자산만 넘겨받아 나름대로 양호한 경영 환경에서 출발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814억원 흑자를 낸 이후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지난해 말 2,059억원, 올 상반기 1,84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업계에선 우리카드 사장의 외부 영입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 카드업의 독립성과 전문성으로 그룹 내부로부터의 낙하산 인사보다는 외부 전문가 영입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우리카드는 GE캐피털과의 외자유치도 거의 막바지에 이른 만큼 경영진 선임과 관련, GE캐피털과의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사장과 마찬가지로 이충완 부사장도 역시 퇴임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아까운 인재가 낙마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이부사장은 카드 전문가 1호로 일컬어지며, 지난해 2월 부사장에 선임됐을 당시에도 차기 CEO감으로 거론됐던 전문경영인. 이 부사장은 옛 한빛은행 카드사업부에서 투톱을 이뤘던 현 우리카드 김기중 상무와 우리카드의 주축을 이룰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 부사장은 9년간의 비자코리아 대표이사 역임 경력과 이후 옛 한빛은행 카드사업부를 이끌며 국민, 외환카드 등의 은행계 카드 못지 않게 양호한 경영 성적표를 보여줬기 때문. 이번에 그룹측에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진 정 감사는 71년 옛 한일은행에 입행, 99년 옛 한빛은행 업무지원본부장, 기업고객본부장을 역임했고 2001년 우리금융 감사에 이어 지난해부터 우리카드 상임감사로 재직중이다.이 달말에 있을 우리카드 경영진의 운명이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초 카드채 등의 문제로 전업 카드 사장단의 교체가 이뤄진데 이어 우리카드 경영진의 사퇴가 현실화된다면 무풍지대였던 은행계 카드사들에도 문책 인사가 줄줄이 터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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