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투자로 장기간 여유자금이 묶일 우려가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가 재래시장 담당 공무원과 건축가 등으로 구성된 ‘후견인제’와 ‘전문가 인력풀’을 도입함에 따라 재래시장 투자환경이 크게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후견인은 재래시장 업무담당자 4명과 각 자치구별로 3∼4명 등 총 80명으로 구성되며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행정 지원을 담당한다. 또 유통전문가, 건축사, 건설전문가 등 각계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 전문가 인력풀은 사업계획수립 및 건축계획 등의 사업전반에 관한 조언을 맡는다. 청계천 일대 재래시장 눈길=특히 청계천 복원사업과 맞물려 정비예정인 인근 재래시장이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청계천 복원구간인 삼일빌딩∼마장동 일대에는 현재 황학동 청계상가, 공구상가, 세운상가, 왕십리 종합시장 등의 재래시장이 들어서 있다. 시가 강력하게 청계천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재래시장 재개발도 급물살을 탈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왕십리 종합시장은 지난 97년 사업을 시작해 현재 건축허가를 마친 상태다. 일반상업지역에 속해 있는 왕십리지하5층 지상24층 규모의 주상복합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지하2층 지상 5층 규모로 개발 예정인 성동구 마장토우마트 도·소매시장도 공사약정을 마친 상태다. 최근 조합설립인가를 마친 종로구 창신시장도 눈여겨 볼만하다. 주의할점= 우선 매입하고자 하는 상가의 업종과 영업력 등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고액의 권리금을 얹어 주고 상가를 매입했다가 경기변동에 따라 권리금이 하락하면 고스란히 손해를 떠 안아야 한다.
또 관리처분에 가서 목 좋은 곳의 점포를 배정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매입하고자하는 점포의 추가부담금이나 상가배정 등에 관해서는 조합측에 문의하면 된다. 이주비지원, 임시시설 계획 등 입점상인 대책이 제대로 세워졌는지도 잘 따져야 손해가 없다. 점포주와 입점상인간 불화로 사업이 지연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 도시정비사업단 정종욱 팀장은 “재래시장은 같은 시장내에서도 지분시세가 천차만별인데다 관리처분기준이 모호한 구석이 많아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라며 “청계천 복원과 맞물려 신도심으로 탈바꿈할 예정인 인근 재래시장의 경우 투자매리트가 높은 편”이라고 조언했다.
길진홍 일요부동산신문 lamphouse@r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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