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녀 허위 취업’ 논란…‘딸 바보’ 김무성 의원의 자녀 잔혹史
‘장녀 허위 취업’ 논란…‘딸 바보’ 김무성 의원의 자녀 잔혹史
  • 권녕찬 기자
  • 입력 2018-07-20 19:41
  • 승인 2018.07.20 19:41
  • 호수 1264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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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녀는 ‘특혜 채용’ 둘째 사위는 ‘마약’까지…부전여전(父傳女傳)?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 <뉴시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자유한국당 김무성(부산 중구영도구‧6선) 의원이 자녀 문제로 또 도마에 올랐다. 과거 차녀의 교수 ‘특혜 채용’ 의혹과 그의 사위 ‘마약 복용’ 논란에 이어 이번엔 장녀의 ‘허위 취업’ 논란이다. 장녀 A씨는 시아버지 회사에 허위로 취업해 수억 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자녀 문제가 거듭 발생하자 일각에선 김 의원을 겨냥, ‘부전여전’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 장녀, 시아버지 회사에 이름만 올려 5년간 매월 300만 원 따박따박
- 거듭된 자녀 문제에 “놀랍지도 않다” 반응…金, 대표발의 ‘0건’ 구설도


KBS는 지난 18일 김 의원의 장녀 A씨가 조선 기자재업체 ‘엔케이’의 자회사에서 5년여 동안 허위 취업해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A씨는 ‘더세이프트’라는 엔케이 자회사에서 직제상 차장으로 ‘무단 결근’하면서 매월 300여만 원씩 모두 4억여 원을 수령했다.
 
이에 대해 엔케이 측은 A씨가 외근한다고 했다가 재택 근무를 하고 있다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시아버지인 박윤소 회장이 나서 아들 부부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해당 의혹을 시인했다.
 
장녀 A씨는 2012년부터 2년 동안 중국에서 지내면서 엔케이 현지법인과 한국법인으로부터 동시에 월급을 받았다가 국세청에 적발된 것으로도 알려진다. 김 의원 측은 이 사건과 관련 “김 의원도 언론 보도를 보고 당황한 상태”라며 “따님의 시댁에서 발생한 일이라 따로 답변드릴 게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코너 몰린 金의원 일가, 檢, 소환 돌입
 
엔케이는 고압가스와 하수처리 설비 등의 제조 판매가 주력 사업인 코스피 상장업체다. 이 기업을 소유한 박 회장은 김무성 의원과 사돈지간이다. 박 회장의 장남과 김 의원의 장녀는 2011년 3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결혼했다.
 
엔케이 자회사 더세이프티는 밸브 등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로, 주요 주주는 박 회장과 박 회장 장남이자 A씨의 남편인 것으로 전해진다. 법인 등기부 등본상 대표이사는 지난해 박 회장에서 A씨 남편으로 바뀌었지만, 회사 지분율은 박 회장이 여전히 더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2017년 영업이익은 9억8천300만 원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의 일가는 엔케이라는 부산의 대표 중견기업을 이끌었지만, 이번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엔케이는 최근 개발제한구역 내 3200㎡ 크기의 땅에 수소 충전소 건축허가를 받으면서 부담금을 면제받기 위해 관할 기초단체 공무원에게 2000만 원의 뇌물을 준 의혹까지 받고 있다.
 
20일 검찰 등에 따르면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서부지청은 지난 18일 장녀 부부를 소환해 관련 의혹을 조사했다. 검찰은 또 조만간 박 회장과 엔케이의 임원들도 조만간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소환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차녀는 채용 시비, 사위는 15차례 마약
 
김 의원의 자녀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만이 아니다. 김 의원은 과거 차녀 B씨의 수원대 교수 특혜채용 시비에 휘말린 바 있고, B씨의 남편인 사위 이모씨의 마약 복용 논란까지 터져 곤욕을 치렀다.
 
특혜채용과 관련해 당시 김 의원과 차녀 B씨는 억울하다며 의혹을 제기했던 시만단체 측을 고소하기도 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B씨는 수원대 교수직을 사임했고, 소송을 제기한 지 1년여 만에 김 의원 역시 소송을 취하하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김 의원의 둘째 사위이자 이준용 신라개발 회장의 아들인 이 씨는 코카인, 필로폰 등 각종 고강도 마약을 한 혐의로 2015년 2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 씨는 코카인과 필로폰을 비롯해 엑스터시·대마초·스파이스 등 마약을 15차례나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법조계에서는 초범이라도 상습성이 짙은 마약 사범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 씨의 집행유예 선고를 두고 김 의원이 외압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마약 논란은 차녀 B씨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결혼 전에 남편과 함께 마약을 투여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았고, 이에 B씨는 직접 결백을 밝히겠다며 DNA 검사를 자청하기도 했다.
 
‘딸 바보’ 김무성? “자녀 문제, 金 책임 없나”
 
김 의원은 둘째 사위의 마약 사실을 알고 딸에게 헤어지라고 했으나, 딸의 거듭된 요구에 못 이겨 결국 허락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당시 “자식 못 이깁니다. 사랑한다며 울며 결혼 꼭 하겠다는데 방법이 없었다”며 “딸의 판단력을 믿기로 하고 결혼을 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딸 바보 김무성’이라며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이번 허위 취업 논란까지 자녀들의 일탈 행위가 거듭되자 김 의원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잊을 만 하면 나오는 자녀 문제에 이젠 별로 놀랍지도 않다”며 “계속 터지는 자녀 문제에 김 의원의 책임이 없다고 볼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최근 ‘입법 활동’을 놓고도 구설에 올랐다. 법률소비자연맹이 20대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 법률안 1,675건을 분석한 결과, 김 의원은 2년 동안 대표발의 건수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발의 ‘0건’인 의원은 그가 유일했다.

권녕찬 기자 kwoness7738@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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