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새만금 사업이 어떤 사업이란 말인가. 정치사업이자 권력 나누기사업 아니고 무엇인가. 그리고 잘됐건 못됐건 돌아올 수 없는 길로 접어든 것이 아닌가. 구태여 뒤늦게 국민의 마음을 달래 주려면 정치적 흥정과 결단을 무섭게 심판하여 다시는 정치가 국민혈세를 날려 버리지 못하게 해야 마땅하지 않겠는가.팔자좋은 스님들이나 환경운동가들이야 반대만 하면 그만이다. 이미 동강 댐 계획을 백지화시킨 파괴력을 보여 준 양반들이 그들이다. 노 대통령이 경부 고속철도 노선과 터널공사 재검토를 공약토록 영향력을 행사한 양반들도 그들이다.DJ 정부시절 새만금 공사를 2년여 중단시킨 전과도 올린 바 있다. 그리고 참여정부 들어서는 행정법원을 통해 다시 한번 공사중단 명령을 받아 냈으니 백전백승의 우승자 집단이다.문제는 새만금 사업은 착공에서부터 1조 4천억원을 쏟아 붓기까지 정치적 결단을 내린 정치세력들은 뭘 하고 있느냐는 점이다. 지역개발과 수질개선을 약속하며 예산을 심의하여 국민에게 부담을 안겨 준 양반들은 책임도 없고 해명이 없어도 된다는 말인가.호남지역 주민들이 분통하여 노 대통령 정권퇴진 운동도 불사하겠다는 심정을 어떻게 해석할까. 어쩌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무려 90%가 넘는 몰표를 던져 참여정부를 발족시켜 준 일등공신이 그들이다.그런데도 재판을 앞두고 농림부는 뭘 하고 있었고 국무총리실과 청와대는 뭘 했는가. 스님이나 환경단체들에는 겁이 나서 한마디도 못하고 재판에 이길는지 질는지도 모르고 태평하게 지켜만 봤는가.그래 뒤늦게 친환경 개발계획을 갖다 붙인다면 국민혈세 더 많이 쏟아 붓겠다는 약속밖에 더 나오겠는가. 애초부터 정치적 대형 국책사업으로 시작해 놓고 역대 정권들이 국책을 모른 척 세월만 보냈으니 탈이 날 수밖에 도리가 있었겠느냐는 말이다. 굳이 환경문제만을 생각한다면 집 한채 지을 수 없고 길 한토막 낼 수 없는 법이다. 스님들이 3보 1배로 댐 중단을 압박하지만 산속에 있는 모든 절도 환경 훼손하고 있지 않는가.고속철도 뚫는데 터널공사 없이 가능하다고 우길 수 있는가. 우회도로 내면 환경파괴 없는가. 또 비용 늘어나는 것은 누가 무는가.환경과 개발은 상극이지만 환경단체들의 극성 반대가 국책사업을 중단시키는 것은 정권의 책임이고 정치권의 책임이다. 국민은 이들에게 준엄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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