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사장의 발언 배경은 TFT-LCD 시장에서 LG가 삼성을 누르고 세계 1위 생산업체로 뛰어오르자 우월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때 삼성은 대응을 자제하면서도 LG와 구 사장의 의도를 예의주시했다.이때까지만 해도 삼성과 재계는 구 사장이 단지 ‘오버’하는 분위기로 해석했다. 그러나 최근 구본준 사장의 형인 구본무 회장이 이건희 회장의 ‘천재양성론’을 비아냥거리자 삼성은 적잖이 자극을 받은 분위기다. 삼성은 구씨 형제가 단지 말실수를 한 것으로밖에는 보지 않는 분위기다.구본무 회장은 삼성의 ‘1등 주의’를 표방하며 ‘1등 LG’를 외치고 있다.
동일업계에서 1등은 둘이 될 수 없는 법. 재계 일부에서는 구씨 형제의 발언 이면에 삼성을 이겨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이 자리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보고 있다. 또는 그룹 차원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몇 개 종목에서 삼성에 밀리고 있는 것에 대한 열등감이 잇따른 비아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도 한다.발언 목적이야 어쨌든 재계는 지금과 같은 불황을 탈출해야 할 시기에 그룹 총수가 라이벌 그룹 총수에 대한 상식 밖의 비난은 거꾸로 비난받아 마땅한 행동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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