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한국당 비대위원장에 김병준, ‘원조 친노’에서 한국당 '구원투수'로
[프로필] 한국당 비대위원장에 김병준, ‘원조 친노’에서 한국당 '구원투수'로
  • 고정현 기자
  • 입력 2018-07-17 08:57
  • 승인 2018.07.17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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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자유한국당이 16일 당 쇄신을 이끌 혁신비대위원장으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내정했다. 김 후보는 17일 전국위원회에서 추대 형식으로 정식 선임된다.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6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주간의 산고와 의총 논의 결과 혁신비대위원장 내정자로 김병준 전 교수를 모시게 됐다”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김 내정자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 맡아 참여정부 정책 혁신 주도해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냉철한 현실인식과 치열한 자기혁신인 만큼 혁신비대위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 내정자를 중심으로 우리당 변화와 혁신 쇄신의 대수술이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행은 “조금전 김 전 교수와 통화했고, 비대위원장 수락 의사를 확인했다”며 “(수락 당시 요구 조건은) 전혀 없었다. 흔쾌히 비대위원장을 수락했다”고 전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열린 의총에서 김 교수를 비대위원장 후보로 추인했다. 한국당은 17일 국회에서 전국위원회를 열어 김 교수 인선을 최종 의결할 계획이다.

김 교수의 비대위원장 내정은 한국당 입장에서는 모험이다. 김 내정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일한 ‘원조 친노’ 인사다. 그는 노무현정부에서 지방분권을 주도하는 등 노 전 대통령의 ‘브레인’으로 손꼽힌 학자 출신 정치인이다. 2003년 노무현정부가 출범하면서 대통령자문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초대 위원장, 청와대 정책실장,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잇따라 맡았다.
 
하지만 정치권의 ‘친노’(親노무현)계와는 코드가 맞지 않았다. 교육부총리 임명 직후 야당이던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이 제기한 논문표절 논란에 휩싸여 취임 14일만에 사퇴하는 과정에서 정치권 친노 세력의 지원을 받지 못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내정자 역시 청와대에서 한솥밥을 먹었지만, 경제·사회정책을 비롯한 국정 각 분야에서 생각이 많이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그는 2016년 11월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졌을 때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 의해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철회된 바 있다.
 
다만 김 내정자는 평소 한국당 쇄신에 대해 견해를 드러내는 등 보수정치계와 연을 이어왔다. 김 내정자는 박근혜 정부 탄핵 정국 당시 마지막 국무총리에 지명됐다가 철회된 바 있다. 그 뒤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후보로 거론됐고, 6.13서울시장 후보로도 이름이 오르내렸다. 그 뒤 혁신비대위원장 후보로 언론에 꾸준히 거론된 바 있다.
 
▲1954 경북 고령군 ▲대구상고·영남대 졸 ▲미국 델라웨어 대 정치학 박사 ▲대통령자문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장 ▲청와대 정책실장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박근혜 정부 당시 국무총리 지명자 ▲국민대 명예교수

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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