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석방결의 의원들, 역풍에 부심
서청원 석방결의 의원들, 역풍에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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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02-27 09:00
  • 승인 2004.02.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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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청원 전대표의 석방결의안에 서명했던 의원들이 때늦은 후회를 하고 있다. 서 전대표의 석방결의안을 발의했던 의원수는 31명.이들은 지구당 사무실 등으로 쏟아지는 항의 전화와 함께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공천배제론’ 등으로 곤혹스러운 모습이다.석방결의안 채택에 동참했던 심재철 의원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 “검찰의 무리한 수사라는 서 의원측 주장이 타당하게 여겨져 발의에 서명해 줬지만, 저의 판단이 흐려졌었나 보다”며 “다시는 국민들의 질타를 받지 않도록 더욱 더 자계(自戒)하겠다”고 반성했다.

또 석방을 주도했던 한 의원은 “석방결의안 주도 의원으로 이름이 알려진 뒤 지역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을 지경”이라며 “서 전대표가 국회의원직 사퇴 선언을 하고 다시 구치소로 돌아가든지 뭔가 결단을 내려줘야지 이대로 가다간 선거를 치르기 힘들 것 같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석방안 발의에 참여한 또 다른 의원도 “이렇게 비난 여론이 거셀 줄 몰랐다”면서 “거기다 당 일각에서 ‘31명 공천 배제 여론’까지 돌고 있어 그야말로 가시방석”이라고 곤혹스러워했다.

한편 서 전대표는 석방된 다음날인 10일 오후 서울구치소로 면회를 왔던 김영삼 전대통령을 찾아 인사한 것 외에는 자택에서 줄곧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비난 여론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 본인의 결백 증명을 위한 준비에 주력하고 정치적 행동이나 개인적 활동은 일절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 전대표는 13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나 당 의원총회에 출석, 신상발언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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