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이에 대해 시기적으로 경제 불안이 가중되고 있어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형식과 상징성을 감안한 조치라는 것.공정위와 강 위원장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에 기업들의 공시이행 점검을 했는데 공시를 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부당내부거래 조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공정위는 이미 다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흥미로운 점은 경기 불황과 부당내부거래 조사에 대한 강 위원장의 시각차. 재계는 너나 없이 “경기가 좋지 않은데 부당내부거래 조사를 하는 것은 경기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강 위원장은 “경기 하강기는 곧 경기 재편기”라며 구조조정의 적기라고 인식하고 있다. 경기 회복기에 접어들었을 때 건강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만큼 하강기에 조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논리.이번 조사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BW(신주인수권부사채)와 총수 일가의 지분 공개 확대. BW의 경우 재벌 편법 상속의 대표격으로 지목돼온 만큼 재계는 이 부분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또 총수 일가의 지분 공개에 대해서도 재계는 걱정이 태산이다. 공정위는 현행 지분 공개를 미흡한 것으로 파악하고 ‘법을 바꿔서라도’ 지분 공개 확대를 꾀하겠다는 입장이다.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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