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명퇴’통해 군살빼기
KT ‘명퇴’통해 군살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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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3-10-17 09:00
  • 승인 2003.10.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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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공룡’ KT가 5,500여명의 직원을 명예퇴직 시키기로 결정한 것을 시작으로 민영화 이후 개혁의 고삐를 바싹 당겼다.KT는 지난 9월30일 매출정체, 경쟁심화 등 통신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라 경영효율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대규모 명퇴를 단행키로 했다.KT의 이같은 결정은 경기불황에 따른 청년실업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내려진 것이어서 국내 전체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공기업 시절 KT는 92년 한때 6만2,000명의 직원을 거느린 ‘통신공룡’으로 독점적 혜택을 누려왔다. 그러나 외환위기가 닥치자 구조조정 차원에서 98년 3,199명에 이어 99년 9,638명, 2000년 1,674명 등 1만4,500여명을 퇴직처리했다. 또 2001년에는 114 전화안내 조직을 분사시켜 여기서도 1,773명을 자연 구조조정하는 효과를 올렸다.

KT의 이번 대규모 명예퇴직 조치는 매출정체와 경쟁심화를 겪고 있는 유선시장의 문제를 일부 해결하고 아울러 조직효율화를 꾀한다는 점에서 공격경영의 틀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는 신규시장 진출에 실패한 데이콤,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는 하나로통신, 부도처리된 두루넷 등 유선업체들과 달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KT는 인력감축으로 연간 3,300억원의 인건비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같은 기대에 대해 이용경 사장은 “노사 합의를 통한 인력구조조정을 통해 경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본 틀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이같은 기조하에 세계적 IT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KT의 변신이 향후 통신시장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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