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 도시생활사를 전시와 교육으로 풀어내
[일요서울|인천 조동옥 기자] 인천 동구는 19세기 서해안의 방어기지인 화도진이 세워진 후 군사적 요충지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지역이다.

지난 150여 년 동안 인천 동구는 급속도로 변화했으나 이를 기록한 역사서가 부재해 지역의 이야기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이에 인천 동구가 운영하는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은 지난 2017년부터 동구의 각 지역을 조사하여 잊혀진 도시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올해 초 발간한 인천 송림동 보고서에서는 한때 이 지역에 번성했던 목재소와 양은공장의 이야기를 찾아내 기록했다. 주민들의 기억 속에 존재했던 이들 산업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인천의 목재산업 변천을 알아 볼 수 있었으며, 전쟁 이후 급격히 늘어났던 양은공장이 사라졌던 원인도 찾을 수 있었다.
이러한 잊혀진 도시 이야기들이 보다 생생하게 지역주민과 관람객들에게 전달되도록 전시와 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4월부터는‘인천의 오래된 동네 송림동’展을 개최하고 있으며, 이 기획전시를 주제로 만든‘찾아라! 송림동 일등런닝맨’체험도 인천시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올해에도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은 인천 동구 송현동을 주제로 도시생활사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배가 다니던 시절의 수문통과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던 중앙시장, 그리고 인천의 대표적인 달동네였던 수도국산과 그곳 주민들의 삶 등의 이야기를 통해 숨겨진 도시 이야기가 흥미롭게 담겨질 예정이다.
박물관 학예사는 “앞으로도 동구의 근현대사에 대한 조사과 기록으로 우리 마을의 이야기를 생생히 남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조동옥 기자 mgs54@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