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서는 부실 덩어리인 두 회사를 무리하게 합병하게 되면 경기 침체 여파로 오히려 부실을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단순히 합병 시너지와 함께 그룹 차원의 자금 지원 차원 등으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두 회사가 공히 이익 감소 등으로 인해 유동성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지난 10월까지 누적 적자 규모가 1조3천억원을 넘어설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지난달 말 회사채 및 CP(기업어음) 만기 규모만 7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올해 카드채 부실 우려가 상존하면서 추가 부실로 인한 이익 감소 가능성마저 제기,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카드가 상반기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해도 꾸준히 증자 및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추가 자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캐피탈도 지난 한해 적자 규모가 1천억원에 이르고 올해도 부실 채권 문제 등으로 추가 부실이 우려되는 데다 이익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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