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돌아온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인터뷰] 돌아온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오두환 기자
  • 입력 2018-06-15 15:31
  • 승인 2018.06.15 15:31
  • 호수 1259
  • 23면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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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지도자는 기차를 지옥으로 끌고 갈 수 있다”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6‧13 지방선거가 보수세력의 참패로 막을 내렸다. 당분간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국정 독주가 예상된다.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한 견제세력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보수세력은 국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가슴 아프게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다. 일요서울은 그녀에게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생각과 보수세력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선거 패배 원인…洪 대표 당 사당화, 권한 남용, 막말
류여해의 적반하장 시즌2 18일 첫 방송…시사, 경제 등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축출당하기 전까지만 해도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당 내에서 떠오르는 스타였다. 정치적 기반이 없던 그녀가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녀의 인기는 이미 증명이 됐다. 하지만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처럼 그녀는 한순간에 당에서 쫓겨났다. 이후 그녀는 홍 전 대표와 각을 세우며 수시로 충돌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지금 그녀는 당의 진로, 더 나아가 보수세력의 미래에 대해 누구보다 걱정하고 있다. 다음은류 전 최고위원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6‧13 지방선거를 지켜본 소감은.
▲한마디로 자유한국당과 보수 우파의 완패다.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잘못된 지도자는 기차를 지옥으로 끌고 갈 수 있음을 뼈저리게 느낀다. 저와 정준길 전 대변인이 징계받고 제명당해도 당이 지금 잘되었다면 제 마음이 이렇게 찢어질 듯 아프지는 않았을 것이다.
 
- 보수세력의 패배 원인이 어디 있다고 보나.
▲외부적 요인으로는 문재인 대통령 정부에 대한 높은 지지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감 등을 들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자유한국당의 잘못된 대응과 태도 때문이다.
첫째, 작년 대선 이후 자유한국당은 국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고, 진정 국민을 위한 정당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처절한 노력을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둘째, 홍 대표가 당을 사당화하고, 대표 권한을 남용하고, 막말을 해 지지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을 때, 지난 대선에서 당을 위해 헌신한 동지들이 홍 대표가 휘두르는 칼에 부당하게 잘려나갈 때, 그래서 저와 정준길 전 대변인이 자유한국당이 홍준표 대표로 인해 침몰하는 배가 되지 않기 위해 온몸을 던질 때 대다수의 사람이 침묵하고 묵인했기 때문이다.
셋째, 당 대표가 보수의 품격에 어울리지 않는 막말을 해 지지자조차 등을 돌리게 했기 때문이다.
 
- 보수세력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설명한다면.
▲지방선거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하고 국민 앞에 무릎을 꿇고 애절하게 반성할 때다. 열두 척의 배로 희망을 만들어 낸 이순신 장군의 결연한 애국심을 되새기며 힘을 합쳐 함께 일어설 때라고 본다.
저도 부족하지만 억울한 누명을 받고서도 애민과 애국의 마음으로 수차례 백의종군한 이순신 장군의 길을 따라가려고 한다.
우리 집에 있던 죽은 나무에 제가 정성들여 영양제를 계속 주었더니 최근 잎이 나더니 어제 꽃이 활짝 피었다.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아 함께 손잡고 나아가는 것이 더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희망은 죽은 나무에서도 꽃을 피울 수 있다.
 
- 그동안 홍준표 대표와의 갈등으로 자유한국당과 거리를 두고 있었는데, 근황은?
▲홍준표 대표로부터 일방적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았지만, 저는 정의가 승리하고 진실은 알려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하루하루 즐겁게 지내왔다.
법무법인 해의 수석상임 법률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이전부터 해 온 수원대 강의도 하고 있다. 법률자문 봉사도 하고 사람도 만나고 정말 밝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 정당 활동은 하지 않았지만 여러 이슈 현장을 자주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이야기들을 들었나.
▲‘우문현답’이라는 말뜻을 아시나요.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뜻이다. 국민들은 책상머리에 앉아서 자신의 생각을 들으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을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
직접 국민들에게 다가와서 현실적인 문제를 직접 듣고 함께 고민하며 해결책을 찾아주는 그런 정치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대기업으로부터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상생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중소상인회가 밤샘농성하고 있는 현장을 찾기도 했고, 태극기 집회 현장과 중요 시국사범 재판 현장, 미투운동 기자회견장 등도 찾아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국민들에게 보여주었다.
 
- 향후 정치 참여 또는 보수 재건에 나설 뜻은 없나.
▲저는 원래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정치를 할 생각을 가졌던 사람이 아니다. 우연한 기회에 탄핵의 위기에 휩싸였던 자유한국당의 윤리위원 및 대변인을 맡게 되면서 그때 그때 양심과 국민의 목소리에 겸허히 귀 기울이면서 한발두발 가다 보니 최고위원으로 당선되기도 했고, 홍준표 대표에게 탄압받아 제명되기도 한 것이지 정치를 하기 위해 혹은 무엇이 되기 위해 노력한 적은 없으며, 지금도 같은 생각이다.
다만 워낙 보수 우파가 궤멸 수준에 이르러 진보와 보수가 선의의 경쟁을 하며 발전해 나가는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도 보수 우파가 재건될 필요성은 있다고 보는데, 여기에 저의 역할이 정말로 필요하다면, 제가 있어야만 그 일이 가능하다면 그때 나서겠다.
 
- 일요서울TV와 ‘적반하장 시즌2’를 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네, 자유한국당 방송인 적반하장은 2017년 3월부터 그해 10월까지 제가 진행했는데, 당시 탄핵으로 인해 실망하고 일방적으로 기울어진 언론환경에서 보수 우파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하던 분들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매일 미친 듯이 거의 하루도 빼지 않고 방송을 해서 200회가 넘게 방송했는데, 제가 최고위원으로 당선되고 난 후 이를 시기하는 사람들로 인해 중단되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했다.
이번에 일요서울TV와 뜻이 맞아 ‘적반하장 시즌2’를 시작하게 됐는데, 지난번 적반하장보다 내용이나 형식적인 면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싶다.
보수 우파에게는 사랑을 받는 방송이, 다른 국민들에게는 신뢰를 주는 방송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적반하장 시즌2’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
▲이전의 적반하장은 자유한국당의 방송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차마 말할 수 없었던 부분들이 있었다. 당을 비판하거나 당 대표를 비판할 수 없었고, 상대 당이 잘한 것을 잘했다고 칭찬하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적반하장 시즌2’는 특정 정당 소속의 방송이 아니고, 저 역시 현재 자유한국당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자유로운 입장에서 폭넓은 시각을 가지고 대한민국이 올바르게 나아갈 길을 제대로 안내할 수 있을 것 같다.
적반하장을 통해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정준길 변호사와 함께 진행할 오늘의 이슈가 메인 프로그램이 될 것이고, 그 외에 오늘의 주요뉴스 그리고 요일별로 경제, 부동산, 여행, 음식 등 다양한 내용의 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다.
 
- 시청자와 독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류여해는 적반하장과 동거동락하며 운명을 같이 해 왔다. ‘적반하장 시즌2’에서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깊이 있는 모습으로 시청자 여러분을 만나고 싶다. 국민들이 원하고 갈망하는 보수우파의 미래 모습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보수가 무엇인지 우파가 무엇인지. 정말 우리는 누군지를 찾아가는 여행길 같은 방송이 되고 싶다. 많은 관심과 시청 부탁드린다.

오두환 기자 od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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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는순간 비극은 반복 35209276 2018-06-15 20:13:14 112.161.191.21
여자 홍준표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당신도 별반 다를게 없는게 뭐 묻은개가 뭐라고 한다고. 그냥 둘다 똑같은 부류이다

함장 35209619 2018-06-15 21:09:51 119.149.223.122
우파 격떨어뜨리는 부류로 고부고부

함장 35209626 2018-06-15 21:10:50 119.149.223.122
이젠 이은미 처럼 신발벗지말자 보기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