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출신 당대표·대변인 우리당은 MBC당?
앵커출신 당대표·대변인 우리당은 MBC당?
  • 김종민 
  • 입력 2004-02-05 09:00
  • 승인 2004.02.0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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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15일 실시될17대 총선. 방송인들이 대거 국회를 향해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 내 MBC출신들의 득세(?)가 화제가 되고 있다.우리당은 지난 13일 MBC 뉴스데스크 앵커 출신 당 대표와 대변인 시대를 맞게 됐다. 전당 대회를 통해 11일 MBC 정치부 기자 출신 정동영 의원이 당 대표격인 의장이 됐고, 역시 MBC 경제부 기자 출신 박영선 전앵커(43)가 지난 13일 우리당 입당과 동시에 선대위 대변인을 맡았다. 박 대변인은 MBC 최초의 여기자 해외특파원을 지냈고 경제담당 민완기자로서 명성을 떨쳤다.

박 대변인은 “21년 2개월 동안 언론인으로서 암흑시대의 종말을 알리는 노아의 비둘기를 품고 언론인의 역할을 해 왔다면 이제는 민의와 희망의 정치, 정직한 정치로 야곱의 사다리 역할을 해 보겠다”며 “정직한 정치, 대변인 시대를 열어 보겠다”고 밝혔다.박 대변인은 지역구에는 출마하지 않고 비례대표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또 MBC 라디오에서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했던 김방희씨도 입당, 총선출마를 준비중이다. 이와 관련 우리당 한 당직자는 “당직자들 사이에 농담삼아 ‘MBC판’이 됐다는 이야기가 돈다”며 “유명인이 당의 ‘간판’ 역할을 하는 만큼 국민들에게 다가서는 이미지도 호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방송 앵커나 진행자의 정계 입문이 뚜렷한 현상이다. 앵커 출신으로는 정동영, 이윤성, 박성범, 맹현규, 강성구, 전용학 의원 등이 있고, 정범구, 박원홍, 오세훈, 류시민, 김한길씨 등은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인 후 정계에 입문했다. 연예인들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이번 총선의 특징. 이낙훈, 최무룡, 이순재, 최불암, 강부자, 정한용 등이 금배지를 단 적이 있으나 이들 중 대부분은 현재 본업인 연기자로 돌아와 정계로 눈조차 돌리지 않고 있다.

김종민  kjl9416@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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