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대표는 이날 저녁 예정에 없이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당초 전날(10일) 대구에 지원 유세차 방문하려다 취소했던 홍 대표가 이날 저녁 기습적으로 서문시장을 찾은 것. 그 이유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홍 대표의 이번 방문에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등 한국당 대구 단체장 후보들은 함께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7시쯤 서문시장을 찾은 홍 대표는 시장 내 한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하기 전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TK 선거 결과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TK 광역단체장은 확실히 당선될 것이다. TK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에 대해선 본인이 책임지고, 기초단체장은 당협위원장 책임 공천을 했기 때문에 해당 당협위원장이 책임을 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수의 텃밭’ 대구는 한국당 권영진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임대윤 후보간 초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홍 대표는 “한국당이 TK(대구·경북)에서도 버림 받으면 당을 해체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자유대한민국 마지막 보루가 한국당인데 국민들이 우리 한국당은 버리지 말아달라. 밉더라도 마지막으로 봐달라, 다음 총선 때 그때 심판을 해주십사 하는 것이 저의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최근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TK 후보조차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이루거나 일부 뒤지는 것을 의식한 듯 “모든 여론조사가 문재인(대통령) 지지계층이 대부분 응답하는 조사”라며 여론조사 신뢰도에 재차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도 “지방선거는 누가 지방행정을 잘 담당할지를 판단하는 선거로,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면면만 보고 평가를 해주셨으면 한다. 대구 언론을 보면 후보들에 대한 비판보다 지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루는데, 이번 지방선거는 후보자들 자질을 보고 판단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방문에 대구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함께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홍 대표는 “나도 선거할 때 중앙에서 누가 내려왔는지도 몰랐다. 후보자들은 후보자들 스케줄 대로 움직이는 것이고, 당대표가 온다고 따라다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지역민들도 후보자들 보고 찍는 거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후 야권 재편 가능성에 대해선 “내가 유승민 대표하고 친하게 지낸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가 서울시장 3등 하면, 안 후보가 정치권에서 사라질 수 있고, 그럼 유 대표 혼자 남는다. 유 대표가 그럼 갈데가 어디 있겠나”라고 말했다.
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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