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당 ‘발끈’ “바른미래, 선거 후 소멸할 정당”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바른미래당 내 호남 출신 중진 의원인 박주선 공동대표는 11일 “저를 비롯한 호남 출신 6인에게 더 이상 속지 말고 민주평화당으로 돌아오라는 박지원 의원의 말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역겨운 말”이라며 박 의원을 직격했다.
박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중앙선대위 기자회견 자리에서 “한국당과의 통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은 최근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간 통합 논의가 점화하는 상황과 관련, 바른미래당 출신 호남 의원들을 향해 “안철수에게 세 번 속지 말고 (평화당으로) 돌아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박 공동대표는 이날 “박 의원은 믿음 잃은 어설픈 점쟁이를 연상케 한다”며 “바른미래당에 대한 음해로 표를 얻으려는 얄팍한 꼼수”라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평화당을 향해서도 “호남의 기대를 저버리고 호남을 찢고 쪼갠 분열 세력”, “처음부터 태어나서는 안 될 정당”, “호남을 욕되게 하고 정치 불신을 가중시키는 ‘우물 안 개구리 정당’” 등 발언으로 강도 높게 비난했다.
박 공동대표는 그러면서 “정의당에 곁방살이 하고 있는 평화당은 대한민국 정치 발전과 동서화합, 호남의 자존심과 명예를 위해서도 백해무익 정당”이라며 “지방선거 이후 소멸이 자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비판에 가세했다. 김 원내대표는 “박 의원은 연세가 78세로, 정치를 40년 한 사람”이라며 “무엇이 더 그렇게 정치를 하게끔 만드는 것인지 의아스럽다. 이제 내려오실 대도 됐다”고 꼬집었다.
평화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장정숙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2, 3등이 합쳐도 못 이길 단일화를 한다며 해괴한 논리를 들고 보수야합을 포장하더니 밀실 단일화가 깨지자 엉뚱하게 평화당에 화풀이를 하고 있다”며 “화풀이는 한국당과 안철수 후보에게 가서 하라”고 맞받아쳤다.
장 대변인은 이어 “(바른미래당은) 서로 성격이 다른 두 집단이 합쳐 이념도 성향도 애매모호한 이종교배 안개 정당이 됐다”면서 “선거 후 쪼개져 소멸할 당은 바른미래당”이라고 반박했다.

권녕찬 기자 kwoness7738@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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