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경제부총리를 지낸 홍재형 의원이 열린우리당 내 대표적인 경제전문가로 꼽힌다. 김영삼 정부 아래에서 경제혁명으로 불리는 ‘금융실명제’를 실시한 주역이다. 또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캠프의 경제공약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지난 16대 국회에서도 홍 의원은 헌정사상 최초의 초선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아 국가살림을 총괄하기도 했다. 이번 국회에서도 ‘외환’분야 등에서 활동이 기대되고 있다.국민의 정부서 청와대 경제수석과 재경부 장관을 지낸 강봉균 의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정통 관료 출신. 30년 이상 경제기획원, 노동부, 정통부 등에서 우리나라 경제계획을 다져온 것이 큰 강점. 강 위원은 거시경제분야에 뛰어나다는 평가다.
참여정부 초대 경제수장인 김진표 당선자는 국세청과 재정경제부 세제실 등 세제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친 경제관료다. 부총리 재임시절 부동산정책 등으로 비난받기도 했지만, 특유의 친화력으로 업무조정과 추친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국회에서는 조세제도 개혁 등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총선기간동안 열린우리당 민생경제본부장을 맡았던 정덕구 당선자는 재무부, 재경원을 거쳐 DJ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정 당선자는 산학전문가로 국민연금문제, 중소기업문제 등에서 활동이 기대된다. 정통부 장관을 지낸 안병엽 당선자는 당내 대표적인 IT(정보통신)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열린우리당의 정보통신 정책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그룹에서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정세균 의원은 경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경제통으로 꼽힌다. 정 의원은 합리적인 업무처리 능력과 특유의 포용력으로 대기업 정책 등 민감한 사안들을 무리없이 추진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현대자동차, 현대카드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이계안 당선자 역시 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이밖에 학계에서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제학박사 출신으로 DJ정부시절 경제자문 역할을 했던 채수환 당선자와 전 경희대 경제연구소 소장을 지낸 박명광 당선자가 경제브레인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한나라당은 박세일 선대위원장을 주축으로 한 교수출신 경제전문가들이 정책 개발의 주축이 될 전망이다. 김애실 외대 교수와 윤건영 연대 교수, 이주호 KDI 정책대학원 교수, 유승민 한림대 교수, 박재완 성대 교수, 이혜훈 연대 동서문제연구원 교수 등이 박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나라당내 경제브레인의 역할을 할 것이란 얘기다.비례대표 1번인 김애실 교수는 고용·여성 문제 전문가로 활동할 것으로 보이고, 윤건영 교수는 재정·세제분야 등에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이한구 의원과 이종구 당선자, 김태환 전 금호피앤피화학 사장 등이 ‘경제난 해결사’를 자처하고 있다. 이한구 의원은 재무부 이재과장과 외환자금과장을 거쳐 대우경제연구소장 출신으로 그동안 한나라당의 ‘경제 저격수’ 역할을 해왔다.이종구 당선자는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금감위 상임위원을 지낸 관료 출신. 따라서 이 당선자는 당내 금융정책 핵심 경제전문가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이와 함께 재경부 과장 출신의 임태희 당선자도 경제관료로서 이한구·이종구 당선자와 함께 경제정책 핵심라인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민주노동당에서는 지난해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 반대 투쟁을 주도한 강기갑 전국농민회총연맹 부회장과 현애자 남제주군여성농민회 회장 등이 농업정책 브레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또 진보 성향의 학자들이 대거 포진, 정책 개발 등을 담당하고 있다. 민노당은 정책위산하에 의정지원단과 공동 정책보좌관 제도를 운영하며, 300여명의 교수진으로 구성되는 교수지원단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교수 지원단’ 단장은 강정구·김상곤·안병욱 교수가 공동으로 맡고 있다. 이밖에 민주당에서는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김효석 당선자 등이 경제전문가로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김 전수석은 대표적인 재벌개혁론자이고, 김 당선자는 민주당내 IT 전문가다.
정하성 haha7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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