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 각 당 ‘하마평’ 무성
17대 총선, 각 당 ‘하마평’ 무성
  • 목촌 언론인 
  • 입력 2004-01-29 09:00
  • 승인 2004.01.2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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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총선 전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큰 노무현 대통령의 우리당 입당은 정치권 안팎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번 17대 총선은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과 대선자금 수사 등 초특급 변수들이 산재한 가운데 노 대통령의 집권 2기와도 맞물려 있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일단 원내 과반수 의석확보(현행 전체 지역구 227개 가운데 120석)를 목표로 전면적인 당 쇄신에 나서고 있다. 최대표는 이번 총선을 노무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로 규정짓고 노정권의 실정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제2의 노무현 바람’일으킨다노 대통령은 17대 총선이 정치권에 시민혁명적 성격의 큰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며 강한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아직까지 총선과 자신에 대한 재신임을 연계할 것인지의 여부는 야당의 반대로 어려워 보이지만, 노 대통령 주변인사들은 총선과 재신임의 연계설을 흘리고 있다.

노 대통령은 논란이 되고 있는 장관과 청와대 참모들의 총선 차출설과 관련,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청와대 관계자나 대통령 측근들은 노대통령은 우리당이 좀더 적극적인 자세로 역량있는 사람을 충원하면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견해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문희상 비서실장과 유인태 정무수석 등 청와대 핵심참모도 노 대통령이 권유할 경우 출마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2월쯤 노 대통령이 범여권에 총동원령 지시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했다. 아직까지는 가설이지만 고건 총리가 퇴임후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을 경우 호남출신인 고건총리가 민주당과 우리당을 잇는 가교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서는 우리당 차기 대권후보로 정동영 의원, 고건 국무총리, 김혁규 전경남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자신이 영남출신이면서도 몰표에 가까운 호남의 적극적인 지지세에 힘입어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던 전례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는 만큼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대권주자들의 기반다지기에 직·간접적 지원에 나서 영호남 합작 성격의 정권 재창출을 시도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최병렬 대표는 17대 총선에 정치적 생명을 걸 정도로 사력을 다하고 있다. 총선 결과가 한나라당 뿐만 아니라 노무현 정권에 대한 민심의 평가인 동시에 차기 정권의 주도권 향배를 결정짓는 중간평가의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최병렬 대표의 최대 현안은 총선에서 ‘제1당’의 자리 고수와 원내 과반수의석 확보다.

당무감사 자료 유출 및 공천심사위 구성등을 둘러싸고 불거진 서청원 전대표를 비롯한 당내 비주류와의 갈등도 소강상태에 들어감으로써 개혁공천 마무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 대표는 17대 총선에서 기대치 이상의 성과를 거두게 되면 정치적 위상도 그만큼 높아져 총선직후 개최될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재집권가능성도 그만큼 굳히게 된다. 최대표는 차기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지만 기존에 거론되고 있는 당내의 대권주자군이 국민으로부터 크게 주목받지 못할 경우 한나라당 당원들의 강력한 추천으로 정권 탈환이라는 한나라당 숙원을 달성하기 위한 대권의 선봉에 나서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목촌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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