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코웨어는 지난 2000년 SK텔레콤의 가입자위치등록기 연구원 출신이 주축이 돼 설립된 회사. 지난 2001년 이후 매출액은 매년 30% 가까이 증가하는 등 다른 여타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다.특히 지난 7월말 거래소에 상장되면서,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상장 초기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지만, 최근 가파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이런 성장세와 주가상승에는 SK그룹이라는 든든한 후원(?)사가 있기에 가능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동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텔코웨어는 SK텔레콤이라는 확실한 수요처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재 텔코웨어는 SKT 등에 가입자위치등록기, 휴대폰 복제방지, 번호이동성 데이터베이스, 발신자 애칭표시 서비스 등에 대한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이중 텔코웨어의 SKT, SK C&C 등 SK관련기업에 대한 매출비중이 70~8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SK그룹이 혈연관계에 의해 텔코웨어를 밀어주고 있다는 비판을 듣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의혹의 바탕에는 텔코웨어 최대주주들이 SK 최태원 회장과 친·인척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텔코웨어의 최대주주는 금한태(233만여주 25.92%)사장, 그리고 3대주주는 노재헌(85만여주 9.52%)씨다. 이들은 각각 금진호 전상공부장관과 노태우 전대통령의 자제들이다. 금진호 전장관 부인은 노태우 전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의 친동생으로 노재현씨와 금한태 사장은 이종사촌 사이가 된다.그리고 노 전대통령의 딸 노소영씨는 최태원 SK 회장의 부인이다.
이에 따라 SK와 텔코웨어는 결혼을 통한 인맥관계를 구축하게 되는 셈이다. 금 사장은 최 회장의 사돈처남이고, 노재헌씨는 최 회장의 처남이 된다.여기에 텔코웨어가 거래소에 상장되자, 금사장과 노씨는 주식부호로 급부상했다. 텔코웨어는 액면가 500원에 공모가는 1만2,000원이며 현재 1만1,000원대의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이와 같이 액면가의 20배가 넘는 주가상승 등으로 인해, 금사장과 노씨는 100억대 이상의 주식 부호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최회장과 인연으로 SKT 등이 텔코웨어와의 거래를 하고 있고, 결과적으로 텔코웨어의 최대주주들이 부당하게 이득을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텔코웨어가 최 회장 일가와 특수관계인 회사로, SKT 등과 거래를 통해 성장해왔다는 의혹이 있다”며 “최 회장의 특수관계사에 대해 우량계열사와의 독점적 거래로 기업가치를 높여준 뒤, 최 회장과 특수관계인 최대주주들에게 부당이득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이어 이 관계자는 “텔코웨어와 SK간의 내부거래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 예의주시할 생각”이라며 “만일 이런 정황이 포착되면 회계장부 열람청구권 행사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와 같은 ‘특혜’의혹 시비에 대해 SK와 텔코웨어 양사 모두 “사업상 특혜는 없다”는 입장이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과 텔코웨어 최대주주가 친·인척 관계인 점 때문에, 텔코웨어와의 거래가 모양새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동종업계에서 믿을만한 업체를 선정하다 보니 텔코웨어와의 거래가 성사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텔코웨어측 관계자도 “동종업계중에서 회사의 기술이 가장 우월하다고 자부하고 있다”며 “탁월한 기술력으로 인해, SKT 등과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이 관계자는 “다른 업체들과 타 이통통신사들과 독점적 거래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친·인척이라는 이유만으로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한편 텔코웨어측은 “현재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진출 및 여타 이동통신사와도 계약을 맺고 있다”며 “올 하반기부터는 수익 편중 현상이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하성 haha70@kebi.com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