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마침내 3세경영 시동?
한진그룹, 마침내 3세경영 시동?
  • 김영민 
  • 입력 2004-10-25 09:00
  • 승인 2004.10.2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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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은 최근 조양호 회장의 외아들 조원태(28) 한진정보통신 차장을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기획팀 부팀장으로 발령했다.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한진그룹의 3세 경영 체제의 서막이 열리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조 부팀장이 정보통신 부문에 입사한 이후 1년 만에 경영전략본부 기획팀에 발령을 받았다는 점에서 경영수업을 통한 후계구도 다지기라는 해석이다.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이미 예고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재벌그룹의 2세들이 대부분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기획팀에서 경영수업을 받은 이후 경영권을 물려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에 따라 한진그룹의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평소 정보통신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조 부팀장이 지난해 말 한진정보통신에 입사한 이후 올 5월 조 회장과 함께 몽골을 방문, 몽골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에 배석하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또 한진정보통신에서 그룹 내 전산 부문을 익히고 이번 인사에 따라 기획팀에 부팀장으로 입사하면서 경영 전반에 대한 경영수업을 거쳐 빠르면 2~3년내 부사장급으로 초고속 승진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재벌그룹의 2세들은 기획팀에서 경영수업을 거쳐 경영권을 물려받는 절차에 따라 후계구도가 이뤄진다”며 “한진그룹이 20대 후반 젊은 나이의 조 부팀장을 기획팀에 발령했다는 것은 타그룹 2세와 마찬가지로 초고속 승진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일각에서는 이번 조 부팀장의 대한항공 입성과 함께 조 회장의 보유 지분 상속도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현재 조 회장의 대한항공 보유 지분은 9.63%이지만 조 부팀장은 0.03%에 불과하기 때문에 조만간 지분 상속을 통해 조 부팀장을 경영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지분 상속이 이뤄지더라도 적어도 2년 정도의 경영수업을 거친 후 본격적인 경영 승계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번 조 부팀장의 대한항공 입사로 조 회장의 장남과 장녀가 모두 대한항공에서 근무하게 됐다.현재 조 회장은 1남 2녀를 두고 있는데 장녀인 조현아(30)씨는 대한항공 기내판매 팀장을 맡고 있고 차녀인 조현민씨는 대학에 재학 중이다.한진그룹은 지난 2002년 11월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의 타계한 이후 장남인 조양호 회장이 대한항공, 차남인 조남호 회장은 한진중공업, 삼남인 조수호 회장은 한진해운, 막내인 조정호 회장은 메리츠증권을 맡고 있다.현재 한진그룹 계열사는 고 조중훈 회장의 아들들이 2세 경영을 하고 있고 대부분 3세 후계구도를 추진하고 있다.

김영민  mosteven@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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