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 시장 위축 여전 행정수도이전 위헌 결정 영향 무관
신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에 따른 서울·수도권의 반사이익 기대가 무리라는 시각은 아파트 시장 상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텐에 따르면 금주 아파트 값은 서울은 소형평형 중심으로 하락했으며 신도시, 수도권은 실수요 부족으로 30평형대를 전후로 약세를 기록했다. 헌재의 신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이 내려진지 불과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위헌 결정이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을 끌어 올리는 변수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정부 호원동 나래공인중개사무소 강화정 대표는 “일부 전문가들이 헌재의 위헌 결정으로 서울·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아직은 두고 봐야하는 상황”이라며 “시일이 어느 정도 흘러야 반사이익 여부가 결정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세시장도 입주물량이 많은 편이어서 경기위축으로 수요가 끊어진 수도권지역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23일 텐이 내놓은 ‘아파트 시장 동향’에 따르면 서울은 -0.11%, 신도시 -0.08%, 수도권 -0.14% 등 매매가격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시장도 서울과 신도시가 각각 -0.08%, 수도권은 -0.29%의 마이너스를 보이는 등 수도권 전세가격이 소폭으로 떨어졌다.
서울매매시장 소형평형 중심 하락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1% 떨어지며 약세를 이어갔다. 지난 주 보다 약세가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중소형평형 중심으로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하향세가 이어졌다. 이는 정부의 규제로 시장가치를 잃은 재건축 아파트 뿐만 아니라 1가구 다주택보유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강화정책 영향 등으로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금천(-0.39%), 강북(-0.30%), 강동(-0.25%), 송파(-0.23%), 서대문(-0.15%), 강남(-0.14%)구 등 18개 구에서 매매가격이 떨어졌으며, 은평구만 0.01% 오르는데 그쳤다. 금천구는 광명시의 폭락 영향으로 독산동(-1.62%)이 많이 떨어졌다. 광명시 재건축 단지와 고속철도 역사 개발로 기대감이 컸었으나 재건축규제와 고속철도 역사가 당초기대와 달리 중간역 기능으로 축소되면서 크게 하락했다. 독산 주공 14단지는 15.17.31평형에서 250만~1,750만원씩 하락했다.
17평형은 1,750만원 떨어져 9억~ 9억5,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으나 거래는 없는 상황. 한신공영 35·52평형에서도 각각 500만원씩 떨어졌다. 강북구에서도 미아동과 번동을 중심으로 소형평형위주로 하락했다. 번동 기산 25평형은 1,000만원 내려간 1억2,000만원 선이며 주공 1단지 17평형도 500만원 떨어져 7,500만~8,500만원을 기록했다. 미아동은 벽산라이브파크 33평형이 500만원 하락한 2억~2억5,500만원을 보였으며, SK북한산시티 43평형도 750만원 떨어져 2억7,500만~3억6,000만원 선이다. 강동구는 재건축 아파트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길동, 둔촌동, 명일동, 상일동, 고덕동 등을 중심으로 매매가가 떨어졌다. 길동의 경우 동아, 삼익파크, 성원아파트 등에서 가격이 내려갔다. 삼익파크 32평형은 2,500만원 내려 3억~3억2,000만원 선이다. 가든공인 김희정 대표는 “매수세가 없어 전형평대에서 호가 조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길동 뿐 아니라 둔촌동도 마찬가지여서 둔촌동 주공 1~4단지에서 250만원에서 높게는 2,000만원까지 내렸으려 주공 3단지 34평형은 2,000만원이 하락해 5억7,000만~6억2,000만원 선”이라고 말했다.
신도시매매시장 지난주 보다 더 떨어져
아파트 매매가가 떨어지긴 신도시도 마찬가지. 신도시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8%로 지난주 -0.07%보다 떨어졌다. 두드러진 특징은 분당지역의 하락세가 여전하다는 점. 분당지역이 약세하락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분당지역은 실수요자 부족으로 30평형대를 전후로 하락세를 보였다. 분당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17%로 중동(-0.05%), 일산(-0.03%)보다도 하락폭이 컸다. 반면 평촌은 보합, 산본(0.08%)은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분당지역의 경우 주택거래신고제 지정 이후 이어진 거래부진 지속으로 양지, 한솔, 샛별, 아름, 이매촌마을 등을 중심으로 거래없이 매매호가가 떨어졌다.
이 가운데 양지마을은 금호아파트에서 평형별로 250만~2,500만원씩 하락했다. 32평형은 2,500만원 내려 4억5,000만~5억원 선이다. 부동산마트 배대식 대표는 “분당지역의 아파트 가격 하락세는 거래부진이 심해 일제히 호가가 조정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반면 약세가 지속됐던 산본은 다산 3단지와 을지 6단지를 중심으로 소폭 올랐다. 광정동 을지 6단지 삼익아파트는 평형별로 500만~1,000만원씩 상승했다. 산본은 소형평형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상대적으로 중형평형 구성인 6단지가 희소성으로 인해 반등했다. 산본동 중앙공인 안순애 대표는 “산본동 아파트는 거래는 많지 않지만 싼 매물이 거래되면서 조금씩 올랐다”고 말했다.
수도권매매시장 30평형대 전후 하락 주도
아파트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세는 수도권으로도 이어졌다. 수도권의 경우 중형 평형인 30평형대를 전후로 하락세가 역력했다. 이는 매매가 하락세가 장기화되면서 개발 호재로 급등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컸기 때문이다. 이번주 수도권 매매값은 0.14% 떨어져 지난 주(-0.08%)보다 두배 가까이 커졌다. 평형별로 20평대 -0.17%, 30평대 -0.15%, 40평대 -0.13%가 각각 떨어졌다. 이밖에 오산 -1.12%, 광명 -0.59%, 광주 -0.55%, 수원 팔달 -0.45%, 구리 -0.42%, 성남-0.38%를 기록 하락폭이 컸다. 반면 과천(0.65%), 수원 영통(0.18%), 이천(0.18%)시는 올랐다.
최정우 부동산신문 olasan@r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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