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일대에 현대 1번지 생긴다
강남 일대에 현대 1번지 생긴다
  • 김영민 
  • 입력 2004-11-29 09:00
  • 승인 2004.11.29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산업개발-삼성동 신사옥, 현대차-양재동 사옥 주위부지 매입현대 일가가 ‘현대타운’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현대차그룹과 현대산업개발은 각각 서울 양재동과 삼성동에 ‘현대타운’을 형성하기 위해 주변부지 매입에 나서거나 기존 건물 이외에 대형 건물을 추가 건설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현대 일가의 현대타운 건설은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시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부지매입과 증축을 위해 약 1조원 이상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현대산업개발은 3년여만에 자체 사옥으로 이전을 앞두고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양재동 사옥 옆 농협부지 매입과 양재동 사옥 증축 등을 추진하면서 ‘현대차타운’ 형성의 시동을 걸었다.최근 현대차는 양재동 사옥 옆 농협중앙회 하나로마트 부지 총 2만여평에 대해 농협측과 매입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현대차 양재동 사옥의 3층짜리 별관을 본관과 같이 21층으로 증축해 본사건물을 ‘쌍둥이빌딩’으로 만든다는 기본 계획을 세우고 서초구청에 ‘도시계획시설변경’을 신청했다.특히 현대차그룹 건설계열사인 엠코를 통해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등 전담팀을 구성해 ‘현대차타운’ 형성을 구체화하고 있다.하지만 농협 부지매입과 별관 증축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농협측이 하나로마트 부지에 대해 약 1조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는 부지 매입대금 확보를 위해 자사 소유의 토지를 매각하거나 농협측에 매입대금 중 일부를 토지로 제공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농협 하나로마트측의 무리한 요구에 따라 매입 자체를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재계 한 관계자는 “양재동 하나로마트는 농협 전체 하나로마트 중 매출이 가장 많아 농협측에서 고액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농협과의 매입협상이 결렬될 경우 현대차의 별관 증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현대차는 양재동 사옥 별관 증축도 본관과 같이 21층의 고층 빌딩이 더 늘어난다는 점에서 주변 건물주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예전에도 농협 부지매입에 대한 소문이 나돌았지만 현재 이와 관련해 추진하고 있는 사항이 전혀 없다”며 “별관 증축에 대해서는 추진 상황을 공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타운 형성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면 현대산업개발은 역삼동 로담코빌딩에서 오는 12월 1일 삼성동 자체 사옥인 ‘아이파크타워’를 오픈하면서 ‘현산타운’ 형성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삼성동 신사옥은 연면적 8,000여평 규모의 지하 4층, 지상 15층 건물로 빌딩 절반은 외제차 전시장, 외국계 기업, 푸드코드, 근린시설 등으로 임대될 예정이다.현대산업개발은 또 삼성동 신사옥에 이어 내년 4월 오픈 예정으로 삼성동 부근에 ‘파크하얏트호텔’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최고가 아파트인 ‘삼성동 아이파크’와 주택문화전시관을 비롯해 신규 건물인 ‘아이파크타워’와 ‘파크하얏트호텔’ 등 4개 건물이 직선으로 나란히 위치하게 된다.

삼성동 아이파크의 경우 시가총액만 8,000억원이 넘고 신사옥과 호텔, 주택문화전시관 등 4개 건물의 가치는 1조원이 넘는다.현대산업개발은 현대그룹 강남 사옥이던 현 스타타워 건물을 지난 2001년 론스타에 7,000억원에 매각한 이후 ‘아이파크타워’ 신사옥 오픈으로 3년만에 자체 사옥으로 이전하게 된 것.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2001년 사옥을 매각한 이후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에서 자체 사옥을 마련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해왔다”며 “기존 빌딩과 함께 신사옥과 호텔이 새롭게 들어서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러한 현대 일가의 ‘현대타운 형성’에 대해 일각에서는 기업타운 형성에 따른 시너지효과와 함께 오는 2008년 삼성 계열사들이 입주하는 ‘삼성타운’ 등 강남일대의 기업타운 형성에 대응하기 위해 유리한 부지를 선점하려는 전략적인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김영민  mosteven@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