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김 이사장이‘유가증권 운용과 SOC 민간투자사업 등 새로운 수익사업 모델’을 찾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표명한 것이다. 특히 김 이사장과 공제회측은 북한관광 사업이 고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판단, 북한개발 사업에 적극 뛰어들 태세다. 공제회측은 이중 현대아산이 추진중인 금강산 지역의 골프장과 스키장 등 위락시설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이와 관련, 현대아산은 지난달 19일 고성군 고성봉 일대 약 50만평 부지에 18홀 규모의 금강산 골프장을 위한 착공식을 가진 바 있다. 현대아산은 이외에 금강산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골프장을 비롯한 스키장, 해양레포츠, 및 리조트 시설 등을 건설, 금강산 주변을 국제종합 관광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아산은 사업 추진을 위해 현재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공제회측은 ‘금강산 골프장 및 스키장 건설’등이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이 때문에 공제회측과 현대아산측은 금강산 투자를 위한 물밑 접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공제회 관계자는 “실무진 차원에서 수익 타당성 검토를 하고 있는 중이다”며 “현재 검토 결과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 투자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이같이 공제회측이 북한개발사업에 적극성을 보이는 이유는 ‘금강산 개발 및 남북교류 증진에 따라 국내 및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북한관광 및 DMZ(휴전선 비무장지대)관광사업에 조기에 진출, ‘북한 개발 민간 투자자’로서의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현대아산측 관계자는 “공제회측이 금강산개발 투자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공제회측이 투자를 한다면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현대아산과 공제회측간에 북한개발을 두고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기도 하다. 금강산 개발사업 외에 다른 북한지역 개발사업권을 둘러싸고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공제회측은 ‘금강산개발사업’외에도 평양·백두산 등지에 컨소시엄 및 임대형식으로 호텔·레저사업을 추진한다는 전략도 세워놓은 것으로 전해졌다.실제로 공제회측은 북한측으로부터 ‘백두산 관광사업권에 대한 직접투자’를 제안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대아산 관계자는 “북한관광사업에 대해 포괄적인 사업권은 우리에게 있다”며 “회사는 금강산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뒤 원산, 백두산, 개성, 평양 등지에 대한 관광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이다.이어 “현대아산을 배제한 채 공제회 등이 북한에 직접투자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공제회가 북한에 투자한다면 아산측과 협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반면, 공제회 관계자는 “백두산 개발사업을 검토했지만, 여건이 여의치 않아 지금은 중단된 상태”라며 “현대아산과의 마찰 때문에 백두산 개발을 중단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하성 haha7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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