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대통령’새 집 어떻게 짓나
‘경제대통령’새 집 어떻게 짓나
  • 김영민 
  • 입력 2004-12-31 09:00
  • 승인 2004.12.3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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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33년 만에 새 저택으로 이사할 예정인 가운데 현재 공사 중인 이 회장의 새 저택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135번지 일대 600평 규모로 건설되고 있는 이 회장의 새 저택에는 ‘경제대통령’이라는 이 회장의 별칭답게 최고급 자재가 사용되고 있으며, 위성통신 시설 등 최첨단 시설로 채워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변 외교관저와 최고급 주택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별도의 지하주차장과 지하벙커와 같은 방호시설도 만들어지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오는 3월 완공예정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이 회장의 새 저택을 찾아가봤다.이건희 회장의 새 저택은 현재 어느 정도 외형이 드러날 정도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대지면적 645평에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지고 있는 대저택답게 우선 대형 크레인이 눈에 들어왔다.대사관저와 외인주택으로 둘러싸인 새 저택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이 회장의 저택보다 낮고 내리막길에 위치해 있다.특히 눈에 띄는 것은 주변 고급주택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지하주차장이다. 이 주차장 입구를 통해 건설자재들이 운반되고 있다.또 대형 크레인 옆에 2층 입구로 보이는 곳에는 약 30cm 두께의 특수벽이 설치되고 있었다.하지만 공사가 워낙 비밀리에 추진되다 보니 공사현장 전체가 대형 외벽으로 둘러싸여 내부는 극히 일부만 볼 수 있는 상황이었고 현장 주변에 보안요원들이 수시로 점검에 나서는 등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기자가 현장을 차량으로 돌아보는 동안 삼성측 보안요원이 따라 다니며 계속 감시할 정도였다.또한 이 회장의 새 저택 주변에서는 일선 경찰들이 배치돼있는 보안 초소가 지하주차장 옆, 공사현장 입구, 공사현장 뒤편 등 3군데나 몰려있어 이 회장의 파워를 짐작하게 해준다.공사현장 주변에는 대낮인데도 경찰의 순찰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었다.주변을 지나던 한 주민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살 집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도 관심이 많은데 돌벽으로 둘러싸여 내부가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공사 현황을 잘 알 수 없다”며 “그동안 많은 건축 자재들이 들어왔지만 대부분 겉을 가린 채로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 어떤 자재들이 수급됐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화려함보다 안전과 편의 위주

완공을 몇 개월 앞두고 있는 이 회장의 새 저택에 대해 재계에서는 소문과 추측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우선 새 저택에는 지하주차장과 통하는 지하 2층에 테러와 전쟁에 대비해 지하벙커를 방불케 하는 지하방호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초호화주택에 걸맞게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까지 연결하는 엘리베이터와 건강을 고려해 최고급 공기청정기도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폐암을 앓았던 이 회장이 건강을 고려해 새 저택에 평상시 즐기던 ‘반신욕 목욕시설’등 특별한 시설들을 갖춰 놓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회장의 새 저택 시공을 맡은 삼성물산 한 관계자는 “철저히 보안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새 저택이 어떻게 꾸며지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초호화판이라기 보다는 안전과 편의를 위한 시설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재계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새 저택을 설계하면서 자신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전문의를 상주시키고 ‘치료실’까지 갖출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있다”며 “외부의 시선을 고려해 화려하지 않은 대신 내부에 각종 첨단 시설을 갖춰놓고 편히 쉴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건축업계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새 저택에 대해 공사비용만 약 수백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공사를 맡은 삼성물산측은 보안유지를 위해 전혀 입을 열지 않고 있지만 건축업계 한 관계자는 “외형적으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사용하는 소재나 건축자재가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사비용이 수백억원이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민  mosteven@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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