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 지분지도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 지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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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4-02 09:00
  • 승인 2005.04.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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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말 현재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계열사수(공정거래위원회 출자총액제한 대상 기업)는 27개사에 이르고 있다. 이는 현대그룹으로부터 현대자동차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열분리 결정이 내려졌던 2000년 9월1일의 10개사에 비해 2.8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 중 상장기업수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7개사이고, 비상장 기업수는 다이모스 등 20개사에 이르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 전체 자본금 합계는 6조5천6백55억3천만원으로, 이는 자본금 면에서 공기업인 한전을 제외할 경우 삼성그룹과 LG그룹에 이어 재계 서열 3위이다. 특히 현대기아차그룹은 2004년 11월 한보철강을 인수함에 따라 한보철강 자본금을 포함할 경우 2005년도 기업집단 소속 계열사수 및 전체 계열사 자본금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또 LG그룹이 LG그룹과 GS그룹으로 계열분리하는 작업이 2005년 중에 완료되면 현대기아차그룹은 자본금 및 자산규모에서 재계 서열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계열사 지분구조 형태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특징은 다른 대기업집단군과 마찬가지로 주력 계열사간 순환출자를 통해 지배구조를 연결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형태는 오너인 정몽구 회장과 일가족의 계열사 지분율이 낮은 부분을 보완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현대기아차그룹의 지배구조를 구체적으로 보면 주력사인 현대자동차를 정점으로 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INI스틸, 그리고 금융계열사인 현대캐피탈(옛 현대오토파이낸스) 등 5개사를 중심으로 나머지 계열사들이 수평적, 수직적인 연결구조를 가지고 있다.

주력 5개사 역시 직, 간접적인 출자관계를 통해 서로 지배-피지배관계를 형성하면서 연결고리를 맺고 있다. 예를 들면 현대자동차는 기아자동차의 1대주주(지분율 38.67%, 2004년 12월 말 현재)이고, 기아자동차는 현대모비스(지분율 18.1%)와 INI스틸(19.8%)의 1대주주이다. 현대모비스는 다시 거꾸로 현대자동차의 지분 14.6%를 보유한 1대주주이다. 특히 INI스틸의 경우 지배구조의 순환바퀴에서 단절되지 않도록 역으로 현대자동차의 지분을 5.31% 보유해 2대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INI스틸의 역할은 현대자동차에 대한 그룹지배력을 측면에서 보완하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정리해보면 현대기아차그룹의 핵심기업간 순환출자 형태는 첫번째로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로 이어지고, 두번째로는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IN스틸-현대자동차로 이어지는 2중적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흥미로운 부분은 현대자동차에 대한 계열사 지분관계이다. 전체 28개 계열사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지분을 가진 계열사는 현대모비스와 INI스틸 등 2개사 뿐이라는 점이 그것이다.현대자동차는 기아자동차의 단일 최대주주이지만 기아자동차는 현대자동차의 주식이 단 한 주도 없다. 다른 계열사와는 달리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상호출자를 하지 않고, 지분지배의 연결고리가 잘려 있는 것이다. 이는 정몽구 회장의 계열사 지분과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몽구 회장은 2004년 12월 말 현재 현대자동차의 지분율이 5.22%이다. 이는 개인지분율에서 이 회사의 최대주주이지만 외국인투자자의 합친 지분율이 55.83%(2004년12월30일 현재)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영권 안정성에서는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다. 정몽구 회장의 지분을 보강해주고 있는 곳이 바로 현대자동차의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모비스와 INI스틸인 셈이다. 이들 두 회사는 2004년 12월 말 현재 현대자동차의 지분을 14.61%와 5.3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의 지분(5.22%)과 이들 두 회사의 지분을 합칠 경우 현대자동차의 지분중에서 정몽구 회장의 우호지분은 21.5%가 된다. 이들 두 회사가 정몽구 회장의 우호지분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들 회사의 최대주주가 정몽구 회장이기 때문이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모비스의 지분 7.92%, INI스틸 지분 11.6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율은 이들 두 회사의 또다른 대주주(현대모비스와 INI스틸의 대주주는 기아자동차)와 결합할 경우 정몽구 회장의 지배력은 매우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지배구조는 결과적으로 정몽구 회장이 보유한 현대자동차의 지분율이 5.22%에 그치고 있지만 현대자동차에 대한 확고한 지배력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다. 특히 M&A(기업인수 및 합병)에 대한 우려는 2004년 12월 말 현재 외국인의 투자지분율이 53%에 이르지만 현실적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캐피털그룹(2004년 12월30일 현재 지분율 4.03%)을 제외하고는 모두 5% 미만이고, 경영권을 노리고 이들이 연대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간 출자관계에서 눈길을 끄는 또다른 특징은 정몽구 회장이 그룹의 또다른 핵심축인 기아자동차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부분과 기아자동차가 현대자동차의 지분을 상호 순환출자를 하지 않고 있는 부분이다. 우선 정몽구 회장이 기아자동차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은 이 회사가 1999년 7월 현대자동차그룹에 피인수된 점이 가장 큰 요인이다. 피인수 회사의 경우 대부분 법인명으로 인수하기 때문에 개인지분을 가지는 사례가 많지 않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의 단일 최대주주(지분율 38.67%)이기 때문에 정몽구 회장이 기아자동차의 지분에 연연해야 할 필요성은 없어 보인다.

특히 정몽구 회장은 자신이8.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이 기아자동차의 지분을 10.42% 보유하고 있어 간접적으로 기아자동차의 대주주인 셈이다. 또 기아자동차가 현대자동차의 지분을 갖고 있지 않은 부분은 피인수 기업이라는 점도 있지만, 기아자동차를 통한 우회적 경영권 위협의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현재 기아자동차에 대한 계열사 지분합계는 현대자동차의 38.67%와 현대캐피탈의 10.42%를 합쳐 49.9%에 이르고 있다.따라서 기아자동차는 외부의 경영권 위협에 전혀 노출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며, 향후에도 특별한 지분변동이 없는 한 M&A 가능성은 전무하다 할 것이다. 이 때문에 기아자동차는 현대자동차에 대한 출자를 하지는 않는 대신 계열사에 대한 출자가 가장 많다.

실제로 2004년 12월30일 현재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간 출자현황을 보면 기아자동차의 계열사 출자기업수는 현대모비스 등 13개사로 가장 많다. 현대자동차는 기아자동차 등 12개 계열사에 출자하고 있으며, 다음은 현대모비스(6개사), 현대캐피탈(5개사), INI스틸(4개사), 글로비스(3개사), 위아(3개사), 아폴로산업(2개사)의 순이다. 이밖에 아주금속과 다이모스는 각각 1개사에 출자를 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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