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수록 기본에 충실”
“어려울수록 기본에 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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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4-02 09:00
  • 승인 2005.04.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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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업계 최장수 행장으로 자리를 지켜오던 김승유 하나은행장이 오는 28일 퇴임한다. 김 행장은 한보 사태가 터질 무렵인 1997년 2월 취임해 만 8년1개월 동안 자리를 지켜왔다. 김 행장은 “내가 취임할 당시는 IMF사태를 비롯해 대우사태와 SK분식회계 등으로 12개 은행이 간판을 내렸던 격동의 시대”라며 “겪어야할 일은 모두 겪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김 행장의 장수 비결은 무엇일까. 해답은 바로 1997년 취임 당시 취임사에 나와 있다. 즉 하나은행의 앞날을 제대로 보고 앞으로 일어날 변화와 나아갈 방향을 제대로 파악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김 행장의 취임사에는 적자생존의 무한경쟁 시대, 외형보다는 질 위주의 성장, 연관 금융산업과의 제휴, 고객의 기호를 만족시키는 세분화된 서비스, 종합금융그룹화 등 최근 금융권의 화두가 하나도 빠짐없이 등장한다. 그러나 김 행장은 자신의 장수비결에 대해 다른 부분을 지목한다. 바로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하라’는 구절이다. 그는 “원칙을 지키지 않는 CEO는 직원이 먼저 알고 주주가 알고 시장이 알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비전을 내놓아도 실현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즉 기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장수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40년 동안 몸담았던 금융계를 떠날 예정인 그는 다가오는 9월 이후 출범하는 금융지주회사 회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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