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서비스를 개발해낸 주인공인 윤송이 SK텔레콤 상무는 인공지능 분야의 전문가. 그는 SK에 입사한 지 2년 반 만에 이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에 앞서 윤 상무는 이미 모든 분야에서 각종 최연소 기록을 갈아 치운 유명 인사이기도 하다.윤 상무는 미국의 MIT 대학에서 최연소로 박사학위를 취득한데 이어 지난해 4월 SK텔레콤 최연소 상무가 됐다. 그가 걸어온 길은 곧 ‘최연소’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화려한 경력’ 을 취재하려는 언론의 과도한 관심에 부담감을 가지기도 한다. 지난 99년 방영된 미니시리즈 ‘카이스트’ 주인공의 실제 모델에서부터 학벌, 사생활까지 그녀는 각종 매체의 인터뷰 표적이 되고 있다.또, 그의 화려한 경력은 곧 인사 담당자들에게 ‘스카웃 대상 1호’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를 둘러싸고 재계는 물론 정치권까지 영입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그는 5년 남짓한 기간 동안 맥킨지&컴퍼니 서울사무소 매니저, SK텔레콤 자회사인 와이더덴닷컴(Widerthan.com)의 이사를 거쳐 SK텔레콤 상무로 입성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연세대 영상대학원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문위원은 물론 엔씨소프트 사외이사를 겸직하기도 했다.그의 승승장구를 두고 업계 일부에서는 “일밀리는 스타(윤송이)+자본(SKT)이 만들어낸 하나의 상품에 불과하다”고 폄훼하기도 한다. 윤 상무 개인적인 능력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인공지능 분야가 반드시 상업적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그러나, 윤 상무는 ‘일밀리’에 대한 주위의 평가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하고싶은 일을 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하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SK텔레콤 관계자는 그를 ‘일을 즐기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 “천재를 뛰어넘는 사람이 즐기는 사람인데, 윤 상무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윤 상무는 평소 ‘천재’ 보다 Funology(Fun+Technology) 를 창출하는 신세대로 알려지기를 원한다”고 밝혔다.실제로 윤 상무의 사생활은 일부 언론에 비춰진 대로 ‘특출난’ 것이 아니라 여느 직장인들처럼 평범한 또래 여성의 모습이다. 윤 상무는 요즘 유행하는 미니 홈페이지를 만들어 사진을 올리기도 하고, 바이올린에 심취해 퇴근길에 바이올린 레슨을 받으러 다니기도 한다.또 윤 상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가깝게 지내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룹 관계자는 “윤 상무는 최 회장과 거리낌없이 독대를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 중 한 명”이라며 “실제로 최 회장의 사생활 모임에도 종종 참여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 해 연말, 최태원 회장이 매주 다니는 대학로 N교회에서 주최한 불우이웃돕기 자선 행사에 친동생과 함께 참여해 그룹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주목할 만한 세계 여성기업인 50명’, 세계경제포럼의 ‘아시아 차세대 지도자’ 로 뽑힐 정도로 세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윤송이 상무. 그가 SK텔레콤의 야심작 ‘일밀리’ 이후 어떤 분야를 선택하고 개척해 나갈지 주목된다. 최근 그는 자신의 출신학교인 KAIST로부터 ‘학교를 빛낸 인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윤송이 상무 첫작품 ‘일밀리(1mm)’ 서비스는…
윤송이 상무의 ‘첫작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SK텔레콤의 ‘일밀리(1mm)’ 서비스는 휴대폰의 첫 화면에 떠있는 캐릭터와의 대화를 통해 고객의 취향과 상황에 맞는 각종 정보를 제공해주는 무선인터넷 서비스다. ‘1mm’ 란 휴대폰과 사용자간의 거리가 그만큼 가깝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윤송이 상무는 ‘일밀리’라는 이름을 짓는데 깊게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일밀리’ 는 휴대폰 속에서 상주하는 캐릭터와 대화하는 ‘놀기’, 1mm 사용자간에 친밀도 높은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하는 ‘마이버디’, 뉴스, 날씨, TV, 영화, 맛집 등 10가지 정보에 대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템’ 등 총 5가지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윤 상무는 추후 ‘일밀리’의 운영방안에 대해 “향후 서비스는 고객의 요구를 스스로 습득하고 학습하여 능동적으로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구조로 진화되어 나갈 것이며 장기적으로 고객들에게 무선인터넷 이용 패턴의 혁신적인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김재윤 yoonihooray@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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