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학생들은 이 회장을 가장 존경하는 경영인으로 꼽은 이유에 대해 삼성전자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부분이 가장 주목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며, 라이벌인 일본의 소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위상이 높아진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 회장을 가장 존경하는 경영인으로 꼽은 이유에 대해 몇 몇 학생들은 삼성전자의 휴대폰 브랜드인 ‘애니콜 신화’가 국내를 넘어 동남아, 중국 등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점도 이유 중 하나라도 답했다. 이 회장의 뒤를 이어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전체 설문 응답자 중 17%인 17명은 정 회장을 가장 존경한다고 답했다. 흥미로운 점은 정 회장을 꼽은 학생들의 대부분은 그 이유에 대해 ‘뚝심있는 경영인’이기 때문이라고 답한 부분.
현대차그룹 역시 최근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경영’을 외친 상황이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은 그 부분보다는 평소 정 회장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그를 존경한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은 정몽구 회장을 가장 존경하는 이유에 대해 ‘뚝심있는 경영인으로 보여서’, ‘가장 한국적인 경영 스타일을 가진 것으로 보여서’라는 답변을 내놨다. ‘빅3’ 재벌 회장 중 한 명인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존경한다고 밝힌 대학생은 7%인 7명이었다. 구 회장을 존경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LG그룹의 깨끗한 이미지를 만든 경영인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고, 또 몇 몇 학생들은 ‘대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구설수에 오르지 않는 기업인이어서’라고 말해 최근에 고려대에서 있었던 이건희 회장의 사태를 의식한 듯해 보였다.
대학생들이 존경하는 오너 경영인으로 국내의 ‘빅3 회장’을 꼽았다면, 이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회사에 대한 답변은 조금 달랐다. 설문에 답한 학생 중 삼성전자에 취직하고 싶다고 밝힌 학생은 전체의 28%인 28명에 불과했다. 뒤를 이어 희망하는 기업으로는 현대차 그룹이 전체의 12%(12명), SK텔레콤 12%(12명), 포스코 7%(7명) 등의 순이었다.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꼽혔던 구본무 회장이 이끄는 LG전자에 입사하고 싶다고 밝힌 대학생은 전체 응답자의 4%인 4명에 불과해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최근 젊은 대학생들이 ‘황금만능주의’를 지향하지 않느냐는 일부의 시각과는 다르게 정작 이들이 직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높은 연봉’보다는 ‘자아실현의 기회’를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는 점.
이번 설문조사에 응한 대학생 100명 중에서 “국내 기업으로 취직한다면, 가장 고려하는 사항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전체의 41%인 41명이 ‘나의 꿈이 가장 잘 실현될 것으로 보여서’라고 답했다. 아직까지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여러 다른 조건보다는 본인의 자아 실현을 가장 높은 덕목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회사에 입사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연봉’또는 ‘인센티브’ 때문이라고 답한 예비 취업생은 전체의 22%인 22명이었고, ‘기업의 인지도’를 고려해 취업하겠다고 밝힌 학생은 전체의 19%(19명)였다.
설문조사 내용
1. 당신의 성별은 무엇입니까? 남, 여
2. 본인의 나이는?
3. 졸업 후,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은 어딘가요?
①삼성전자 ②LG전자 ③SK텔레콤 ④현대자동차 ⑤대한항공 ⑥롯데 ⑦포스코
⑧한화 ⑨두산 ⑩동부 ⑪금호 ⑫외국계 회사 ⑬기타
4. 위의 회사에 입사하고 싶은 이유는?
①연봉이 높아서(인센티브 등이 높아서) ②기업 인지도가 가장 높은 곳이어서
③고용안정이 보장된다고 해서 ④나의 꿈이 가장 잘 실현될 것으로 기대돼서⑤기타
5. 재계에서 활동 중인 오너 경영인 중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①이건희 회장 ②구본무 회장 ③최태원 회장 ④정몽구 회장 ⑤조양호 회장 ⑥신격호 회장
⑦이구택 회장 ⑧김승연 회장 ⑨박용성 회장⑩김준기 회장 ⑪박삼구 회장 ⑫기타
6. 위에 답한 경영인을 가장 존경하는 이유는?
일요서울 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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