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옹스님은 사람 보는 예지력도 뛰어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님이 1979년 대흥사에 주석하고 있을 때의 일. 당시 대흥사에는 광주교육사령관인 윤모씨가 찾아와 스님을 만났다고 한다. 그때 스님이 “자네 별이 몇 개인가” 묻자 “예, 세 개입니다”했다고. 그리고 대종사는 대뜸 그 사람을 향해 “자네 얼굴 보니 장관하겠네”라고 답했다. 나중에 윤모씨는 서옹 스님의 예언대로 체신부 장관을 했다는 후일담이다. 서옹스님는 입적에 들기 3일전까지도 근검, 절약정신을 몸소 실천했다고 한다. 스님의 시중을 들었던 호산스님은 “화장실에서도 휴지 3칸을 절단해 꼬깃꼬깃 접어 사용할 정도로 근검절약 정신이 뛰어난 분이셨다”며 “세수하실 때에도 한 바가지를 낭비하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이유를 물으면 서옹스님은 “수행자는 물 한방울, 휴지 한 장 아껴야 수행자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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