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서 ‘적갈색따오기’ 최초 발견...길 잃은 새 추정
제주도서 ‘적갈색따오기’ 최초 발견...길 잃은 새 추정
  • 강민정 기자
  • 입력 2018-04-29 18:36
  • 승인 2018.04.29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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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을 주서식지 삼는 적갈색따오기가 우리나라에 최초 등장했다.
 
이 새는 주로 머물던 동남아시아 등을 벗어나 우연히 제주도 일대까지 오게 된 길 잃은 새로 여겨진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에 의하면 지난 20일 제주도 한경면에서 국내 서식 기록이 없던 Plegadis falcinellus(국내명 가칭 적갈색따오기' 3마리가 발견됐다.

적갈색따오기는 황새목 저어새과에 속하는 종으로 몸길이는 55~63㎝이며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유럽 동남부, 아프리카, 호주, 북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등에 퍼져있다.
 
이번에 발견된 3마리는 '길 잃은 새'로 보여진다. 텃새, 여름철새, 겨울철새, 통과철새 등 국내에 서식하지 않던 조류가 우연히 당도한 상황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기상악화로 이동 중 길을 잃었거나 기후변화에 따라 분포권이 확장되는 과정에서 한국으로 날아왔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살펴볼 방침이다.
 
적갈색따오기 발견으로 우리나라에는 따오기(Nipponia nippon), 검은머리흰따오기(Threskiornis melanocephalus) 등 3종의 따오기류가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립생물자원관은 2007년부터 제주 마라도, 인천 소청도, 군산 어청도 등 섬 지역을 통과하는 철새들을 연구해 2010년 붉은가슴딱새(마라도), 2016년 갈색지빠귀·회색머리노랑딱새(소청도), 검은뿔찌르레기(옹진군) 등의 미기록종 조류를 발견한 바 있다.
 
유정선 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과장은 "조류와 같은 척추동물이 미기록종으로 발견되는 일은 매우 드문 사례"라며 "아직 국내에 종수가 많지 않은 조류에서 미기록종 발견은 국가 생물다양성 확보를 비롯해 학술적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강민정 기자 km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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