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건설 무리한 사업 확장 ‘위험’
성원건설 무리한 사업 확장 ‘위험’
  • 조경호 
  • 입력 2005-12-07 09:00
  • 승인 2005.12.07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골프 열풍이 일면서 건설사마다 자사 브랜드의 골프장 경영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IMF 당시 워크아웃까지 갔던 성원건설은 익산 상떼힐CC와 충주 상떼힐CC 등을 M&A하는 등 사업 다각화하며, 성원그룹(회장 전윤수)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성원그룹은 건설업을 밑바탕으로 성장한 기업답게 대화와 타협보다는 밀어붙이기식 노가다 경영 방침으로 인수한 기업 곳곳에서 봇물 터지듯 불협화음이 쏟아져 나오며 물의를 빚고 있다.성원그룹은 대원개발에서 인수한 익산 상떼힐CC를 인수하면서 기업어음(CP)을 발행, 이를 구입한 회원들에게만 주말과 휴일 부킹(예약)의 특혜를 주고 있어 기존 회원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골프장 회원수가 1,400여명에 이르고 있어 주말이나 휴일 부킹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성원은 한 구좌당 9,500만원과 7,000만원하는 기업어음을 발행, 이를 구입한 회원들에게 이자를 대신해서 주말과 휴일 부킹을 보장하는 특혜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는 회장 일가는 사전 예약도 없이 일요일 황금시간대에 애완견까지 데리고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나 도덕성 해이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전윤수 회장 일가는 일요일 오전 황금 시간대에 사전 예약 없이 골프장에 나타나 골프장에서 금지하고 있는 애완견까지 데리고 다녔던 것으로 알려져 제왕적 특권을 누렸다는 것. 어느 때에는 일요일에 하루 두 번씩 골프를 치는 등 상당한 특권을 누려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존 회원인 김모씨는 “기업 어음을 발행해 주말과 휴일 부킹을 원천적으로 막아버리고 자신은 애완견까지 데리고 다니며 아무 때나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사고방식은 제왕적 군주나 가능한 발상”이라고 전 회장 일가를 비난했다. 지난 10월초 익산 상떼힐CC는 경기보조원(캐디)노조가 ‘노조 인정과 44세 정년보장’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을 하면서 현재까지 파행 운영되고 있다. 성원그룹은 캐디들의 파업 종료 시까지 회원들의 편의를 위해 전동카트 사용료를 무료로 적용하고, 월요일 휴장한다고 발표했다. 익산 상떼힐CC 회원권을 7,000만원~9,000만원을 들여 구입한 회원들은 회사의 방침에 환영하며 카트 무료 제공에 불편을 감수하며 위안을 삼았는데, 성원그룹은 곧바로 “내장객들의 자가 운전 미숙에 다른 충돌사고, 고장 등의 손괴가 발생하여 수리가 불가피하여 파업 종료 시까지 4만원씩을 받기로 했다”고 발표하여 회원들의 뒤통수를 쳤다.이에 대해 회원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사측이 노사간의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고 억대에 가까운 돈을 투자한 회원들에게 불편을 감수하게 한다는 것이다.

성원그룹이 2004년 대원개발의 익산CC를 인수할 때 캐디노조와 맺은 ‘캐디 노조허용과 고용승계 방침’을 전면 거부하고 나섰다. 그 이유가, 올 연말 클럽 하우스와 코스 증설 공사가 끝나면 골프장을 매각할 계획인데 노조가 있으면 매각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는 것. 노조의 한 관계자는 “인수 당시 협의한 노조허용과 고용승계 방침을 뒤집는 것은 화장실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른 성원그룹의 진짜 모습”이라고 비난했다.성원그룹의 불공정한 회원 관리 태도는 지난해 인수한 충주 상떼힐CC(구, 장호원CC)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여기서도 성원은 자금을 모으기 위해 신규 회원을 모집하면서 기존 장호원CC 회원권을 가진 회원들의 회원 승계를 거부하고 나서 기존 주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기존 장호원CC회원권을 가진 ‘장호원CC회원지위찾기모임’(일명 장회모)은 지난 11월 12일 상떼힐CC입구에서 회원지위권 승계와 불법 영업 및 회원 모집을 중단하는 시위를 벌였다.당시 시위 과정에서 상떼힐CC측이 동원한 60여명의 용역 회사측과 장회모 회원들 간에 인간 바리케이드를 형성한 몸싸움을 벌이다 회원 1명이 다치는 불상사까지 생겼다는 것. 시위가 인사사고로 번지게 되자 성원그룹은 “회원 지위권 승계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해 주겠다”고 밝혀 사태를 수습했다.

특소세 축소…세금 유용 의혹

한편 충청지역의 한 유력 일간지는 충주 상떼힐CC는 시범라운딩 기간에도 특소세를 내야하지만 축소해 신고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고객으로부터 받아 납부해야 할 특별소비세(간접세)를 골프장에 입장한 회원과 비지터 수 만큼 정확히 자진 신고해 특소세를 납부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축소 과소 신고해 일부를 유용했다는 의혹이다.성원의 한 관계자는 “세금을 성실 신고하여 충주세무서장으로부터 상을 받았다. 특소세 유용은 사실무근이며 익월 말일 전까지 자진 신고해 특소세를 성실히 납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밀린 공사비 요구하는 업자 …‘알박기 사범’주장

성원그룹은 장호원CC를 인수한 성원 충주CC에 유치권을 주장한 건설토목업자 송 아무개를 파렴치한 ‘알박기’를 한 범죄자로 몰아 물의를 빚고 있다.송 아무개는 지난 96년 골프장 교량과 옹벽 공사를 해주고 공사대금(3억2,000만원)을 9년째 받지 못해 청와대에 진정을 넣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했다. 이런 과정에 장호원CC가 경영자끼리 내홍을 겪었고, 결국 경영권이 성원그룹으로 넘어갔다는 것. 송 아무개는 장호원CC의 새 주인인 성원그룹에 유치권을 주장하며 밀린 공사비 3억2,000만원을 청구했다.

성원건설 홍보실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피해자이다. 수조 원을 투자해 영업을 해야 경영이 정상화될 텐데 개장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충주상떼힐CC의 공사대금 지급을 요구하며 청와대에 민원을 넣은 송모씨는 알박기를 한 사람이다. 법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라고 해명했다.성원그룹은 건설업을 필두로 하여, 레저산업, 광고대행업 등 신규 사업에 적극 투자를 하며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내실 경영의 토대를 마련하지 않고 무작정 투자를 했다간 우방, 거평 등의 꼴이 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조경호  news002@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